노동단체 "조남호 회장 호소문, 알맹이없는 미봉책"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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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단체 "조남호 회장 호소문, 알맹이없는 미봉책" 규탄
  • 서정철 기자
  • 승인 2011.08.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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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10일 대국민 호소문과 관련 노동계는 “정리해고를 철회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만 재확인한 것"이라며 "알맹이 없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규탄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는 이날 성명을 통해 "조 회장은 이러저러한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사실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라며 "국민들의 정리해고 철회 요구를 거듭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정리해고의 부당성을 지적한데 대한 설득력 있는 해명은 뒷전이고 자신의 행위에 대한 변명으로 일관했다"며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자신에 대한 의혹은 모두 오해라고 공언한 것 역시 국민과 국회를 무시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또 "한나라당 고위관계자가 조 회장을 설득해 귀국시켰다고 하는데 이는 정부여당과 조 회장측이 치밀하게 사전조율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국민들은 재벌기업의 횡포와 그들을 비호하는 정부여당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한진중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며 "20~21일 희망시국대회와 27~28일 4차 희망버스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도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정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중 노사간 핵심 쟁점인 정리해고 입장이 빠진 '알맹이 없는 미봉책'만 제시했다"고 규탄했다.

금속노조는 "사태가 이같이 확산된 가운데 정리해고에 대한 어떤 대안도 제시하지 않은 것은 실망"이라며 "회사와 임직원의 회생을 위해 모든 책임과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만큼 94명 정리해고자에 대한 해고를 먼저 철회하는 것이 순서"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정리해고 철회 ▲2009~2011년간 임단협 재개 ▲민·형사상 고소고발 및 손배가압류 철회 ▲영도조선소 장기 발전방안에 대한 노사간 교섭 진행 등을 요구했다.

한편 지난 6월17일 해외출장길에 나선 이후 두 달여 동안 해외에서 낭인생활을 한 조남호 회장은 지난 주말 극비리에 입국했으며, 10일 공식석상에 나타나 ▲인적 구조조정 불가피 ▲노사 자율 원칙 존중 ▲100억 조성 희망퇴직자 자녀 학자금 지원 등을 골자로 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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