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마크롱 대통령과 한불정상회담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가 곧 올 것"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남북정상회담을 정례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럽순방을 통해 국제사회에 한반도 비핵화 노력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국내적으로는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 등 남북 관계를 꾸준히 개선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13일(이하 현지시간) 국빈방문 자격으로 파리에 도착해 메종 드 라 뮤투알리테에서 열린 현지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평화의 한반도가 곧 우리 앞에 올 것이라고 저는 자신한다. 여러분께서 높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특히 문 대통령은 "이틀 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며 "무엇보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유럽연합(EU)의 주도국인 프랑스가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회담 의제로 미래 성장 방안, 기후변화 이슈, 테러, 인권 등 국제사회 현안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한반도 비핵화 논의를 핵심으로 삼은 것이다. 청와대도 홈페이지를 통해 프랑스 방문의 핵심 목적을 '외교·안보 분야 전략적 협력 제고'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5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최근 진전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내용을 공유하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이뤄질 경우 유엔에서의 대북제재 완화 검토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7박 9일의 순방 일정에서 프랑스에서만 3박 4일을 머문다. 이처럼 대외적으로 비핵화를 위한 노력과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밝힌 한편 국내적으로는 남북 정상회담을 제도화, 정례화하고 싶다는 뜻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평양 방문 당시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15만여명의 평양 시민을 대상으로 연설을 했던 점을 남북관계 신뢰 구축의 예로 들며 "남북이 수시로 오갈 수 있도록 정상회담의 제도화, 정례화를 이루고 싶다"고 했다.한편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프랑스와의 경제협력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는 앞선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고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이자 과학기술 상용화에 탁월하다"며 "두 나라가 협력하면 큰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유럽 5개국 순방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차 사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 국내기업인들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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