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 교육청들 조리원 인력 확충… 광주는 대책 미비
“교육청의 책임 있는 대응 없으면 투쟁 이어갈 것”
“교육청의 책임 있는 대응 없으면 투쟁 이어갈 것”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광주지역 학교 비정규직 조리원 노동자들이 심각한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광주지부는 4일 오후 광주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급식실 조리원의 배치 기준 마련과 정수 확대 등 장기적 대책 마련을 광주교육청에 강력히 요구했다. 노조는 급식 조리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데도 교육청이 뚜렷한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주지부는 기자회견에서 "광주지역 학교 급식실 조리원 인력은 2022년 이후 30% 가까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내년 새 학기에도 조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광주교육청은 여전히 인력 채용에 대해 아무런 실질적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리 인력 부족 문제는 광주의 학생들에게 원활한 급식 제공이 어렵게 만드는 것은 물론,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현장 조리원들에게 비인간적인 노동환경을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노조는 타 지역 교육청들이 학교 급식실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남교육청은 몇 년 전부터 180명의 조리 인력을 증원하고 대체 인력을 상시 운영하는 체제를 갖췄으며, 전북교육청도 연말까지 조리종사원 147명을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다. 부산교육청은 매년 100명씩 3년간 300명을 증원하고, 인천교육청 역시 하반기 중 100여 명의 인력 증원을 약속했다. 이처럼 타 지역들은 인력 확충과 배치 기준을 조정하며 학교 급식 정상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부는 "학생 수 감소로 인한 예산 부족 문제는 전국적으로 공통된 현상이지만, 타 지역은 예산 어려움을 이유로 대응을 미루지 않고 있다"며 "광주교육청은 그동안의 협의와 노력을 외면한 채 기존 배치 기준 외 추가 채용은 어렵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광주교육청이 현재의 부족한 인력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광주교육청의 명확한 답변이 있을 때까지 가능한 모든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광주지부는 시급한 대책 마련과 장기적 인력 배치 기준 수립을 요구하며, 교육청의 진지한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