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딸' 신숙자씨 모녀 생존 확인…통제구역서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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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딸' 신숙자씨 모녀 생존 확인…통제구역서 거주
  • 최소연 기자
  • 승인 2011.09.2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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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올 초부터 고향인 경남 통영 시민들이 '통영의 딸, 신숙자 모녀 구출운동'에 나서면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신(69)씨 모녀가 북한 요덕수용소를 떠나 평양 순안공항 부근에 있는 통제구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이날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신씨가 언제 요덕수용소를 나왔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북한 당국에 의해 최근 평안남도 평원군 원화리의 통제구역으로 이주해 두 딸 오혜원(35)·규원(32)씨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씨는 북한 체제에 '충성 서약'을 하라는 요구를 거부하면서 탄압을 받았고, 오랜 수용소 생활로 인해 건강도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충성 서약은 김일성·정일 부자에 대한 충성 맹세문을 혈서로 쓰는 것으로서, 추후 있을지 모를 남측의 송환 요구에 대비해 유리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인 것이라는 한 고위 탈북자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신씨는 또 자살도 기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신씨가 건강 악화로 인해 통제구역 인근의 간부 전용 종합병원에서 자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본명 대신 '숙희'란 이름으로 살아왔다는 내용도 전했다. 신씨의 두 딸은 결혼을 금지당한 상태로 신씨와 함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북한 당국은 신씨 외에 20여명의 납북자도 원화리 통제구역으로 이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1985년 작곡가 윤이상 등의 월북 권유를 받은 남편 오길남(69)씨를 따라 독일에서 입북한 신씨는 1986년 오씨가 혼자 북한을 탈출하면서 두 딸과 함께 함경남도 15호관리소(요덕수용소)에 수용됐다. 1991년 육성 녹음테이프를 보낸 이후 소식이 끊긴 상황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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