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자보호 한도는 5천만원…2천만원은 즉시 지급되는 가지급 한도
[매일일보]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국정감사에서 곤혹을 치루고 있다. 지난 18일 저축은행 구조조정 이후‘뱅크런’ 후폭풍을 진정시키기 위해 자기예금 한 것을 두고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기 때문. 20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은 "김 위원장은 (예금자보호법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2000만원을 예금할 것이 아니라 5000만원 이상 예금을 해야 다른 사람도 따라한다"며 "보호를 받을 수 있는 2000만원만 예금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이 의원은 "양치기 소년이 되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뱅크런이 없을 것이라고 어떻게 확신을 하느냐. 영업정지를 가까스로 피한 나머지 저축은행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 역시 "2000만원을 예금한 것은 진정성이 없다"며 "2000만원은 가지급금으로 돌려 받을 수 있는 것인데 최소한 이번에 조치가 유예된 저축은행에 5000만원 이상을 예금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올해는 더이상 영업정지가 없다'고 안심시키는 발언을 많이 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피해자를 양산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정부는 이미 신뢰를 많이 잃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어제 그 자리(토마토2저축은행)에는 5000만원 이하 예금한 사람들도 다수 왔다"며 "필요하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추가로 (예금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토마토2저축은행은 BIS 자기자본비율이 6.2%가 넘는 정상 저축은행"이라고 강조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양치기 소년'이란 지적에 대해선 "상반기에 내 입으로 약속했던 부분들은 다 지켰다"며 "나이 많은 분들이 미처 (인출하지 못하고) 피해를 본 경우 있는데 피해를 보신 분들에 대해 안타깝기 그지 없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금융당국은 토마토‧제일‧프라임 등 7개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시장은 즉각 요동쳐 이번 영업정지 된 저축은행 이외에도 여타 저축은행으로 예금자들이 돈을 찾는 ‘뱅크런’이 발생했다. 특히 이번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의 자회사인 토마토2저축은행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예금자들의 불안이 극에 달해있다.
이 같은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 같은 금융당국 수뇌부가 토마토2저축은행에 2000만원을 예금했다. 권 원장은 19일 토마토2저축은행에 2000만원을 예금한데 이어 20일에는 대전지점을 직접 방문하는 등 성난 민심을 수습하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19일 토마토2저축은행은 돈을 찾겠다는 사람들이 몰려 전국 5개 토마토2저축은행 지점은 북새통을 이뤘다. 실제로 이 날 416억원의 예금이 토마토2저축은행으로부터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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