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가 왕실장에게 끌려다니면 이 나라 경제는 끝장"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1일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지명된 홍남기 후보자에게 "과감한 개혁을 할 수 있고, 필요하면 대통령에게 '노(no)'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손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부총리 인사와 관련. "바뀐 게 없다. 대통령의 철학은 그대로"라며 "절망이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폐기하고 시장을 중시하라는 요구에 대해 '내가 내 길 가는데 무슨 딴소리냐' 하는 대답인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어 그는 "홍 부총리 후보는 성실한 공무원이다. 시키는 일은 잘하는 모범 관료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부총리는 침체의 늪에 빠진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과감한 개혁을 할 수 있고, 필요하면 대통령에게 '노' 할 수 있는 장관이어야 한다는 말"이라고 했다.하지만 손 대표는 홍 부총리가 대통령에게 충언하기 힘들 것으로 봤다. 그는 김수현 신임 정책실장에 대해 "소득주도성장의 원조로 알려져 있다. 부동산위기의 원조이고 탈원전 정책의 주역이다. 기업으로서는 껄끄러운 사람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이너서클 멤버"라며 "부총리와 정책실장이 원팀이라고 말하지만 김수현 원톱인 것은 이미 틀림이 없다"고 했다.이어 손 대표는 "말 잘 듣는 관료 출신 부총리가 이너서클 이념편향적 왕실장에게 끌려 다니면 이 나라 경제는 이제 끝장이다. 이념편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대통령이 안쓰럽다"며 "대통령이 남의 말 안듣기로 유명하다는 말이 근거없는 말이기를 바랐는데, 이번 인사를 보면 대통령의 고집이 대단한 것 같다"고 했다.다만, 손 대표는 "아무쪼록 홍 부총리 후보가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해주기를 바랄 뿐"이라며 "예산 갖고 공무원이나 늘리고 알바 일자리로 통계 분식이나 하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거부하고, 소신있고 떳떳하게 시장을 활성화시키기를 빌 뿐이다. 대통령에게 시장에 겸손하고 기업을 존중하라고 충언하는 부총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한편 홍 후보자는 지난 9일 부총리로 지명된 후 광화문 인근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경기지표가 부진하고 민생경제가 어려워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찾는 게 시급하다"며 "경제관계장관회의 이름을 경제활력대책회의로 바꿔서라도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경제는 구조적 전환기이기 때문에 체질을 개선하고 구조개혁을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과제"라며 "구조개혁 작업이 하나하나 이뤄지고 성과가 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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