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 웃을 이명박 정부의 광우병 대응…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매일일보 김경탁 기자] 4월24일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지역농장에서 광우병이 발생하고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5월2일 전국규모 촛불집회를 추진중인 전국농민회총연맹(약칭 전농)은 “이번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이명박정권의 판단은 이명박정권에 대한 국민적 심판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농은 4월30일 성명서를 통해 “국민들은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전면 수입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은 채 미국의 눈치보기에만 여념이 없다”며, “이 땅 농민을 비롯한 국민의 이름으로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즉각 수입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농은 “지난 6일 동안 이 나라 정부와 관료들은 주권을 가진 나라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이미 인도네시아와 태국등의 나라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중단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검역강화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농은 특히 “주무장관이라고 하는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검역장을 방문해 미국산 쇠고기의 냄새를 맡아보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안심하라고 하고 있다”며, “국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은 채 한미관계와 교역마찰이라는 말을 들이밀며 국민들을 협박하고 있는 이 나라 정권은 누구를 위한 정권이란 말이냐”고 꼬집었다.
전농은 “미국 축산업계조차 소의 월령 구분뿐만 아니라 특정위험물질(SRM)부위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는데 무슨 근거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느냐”며, “이는 국민에게 한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어 버리는 정권, 수입중단을 요구하는 국민들에게 미국의 입장을 충실히 대변하며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이 정권에게는 어떠한 것도 기대할 것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우병이 발생한 농장에 대한 방문도 할 수 없고 이미 일주일이나 지나버린 상황에서 무엇을 조사한다는 말인지 알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전농은 “국가예산을 낭비하면서 아무런 권한도 없으며 고작 미국측의 브리핑을 받는 조사단이 왜 필요한지 우리는 납득할 수 없다”며, “지금 이명박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중단”이라고 주장헀다.
이어 “정부가 취해야 할 조치부터 취한 후에 조사든 뭐든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전농은 “그저 조사단을 파견하는 것으로 정부의 책임을 다했다는 것은 아무것도 할 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전농은 “2008년은 잊혀지지 않았다”며, “아직도 검역주권과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들의 촛불은 아직도 우리 가슴에 남아있고 또다시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수입과 국민을 저버린 이명박 정권을 향한 분노로 타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전농은 “이 땅 농민을 비롯한 국민의 이름으로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즉각 수입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5월 2일 대규모 촛불항쟁을 전국으로 확산시킬 것을 밝히며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알린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