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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아프리카 남수단에 김연아학교가 들어선다.김연아는 지난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살레시오회 관구관을 찾아 '학교 100개 세우기 프로그램'에 동참하기로 약속하고 7000만원을 쾌척했다.김연아는 최근 프로그램을 위해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의 원선오(84·본명 빈센초 도나티) 신부를 직접 만나 좋은 뜻을 함께할 것을 전하고 학교 하나를 세우는 금액을 기부했다. 원 신부는 "어느 TV 인터뷰에서 연아 선수가 어린 시절 미셀콴을 보고 자신도 그렇게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봤다. 지금 스텔라(김연아 선수의 가톨릭 세례명)는 세계 챔피언이라는 그 꿈을 이뤘고, 이제는 피겨여왕으로서 세상의 많은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자신들도 그렇게 되겠다는 삶의 모델이 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이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학교 100개 세우기 프로그램'은 아프리카 수단으로부터 새로 독립한 '남수단공화국'의 열악한 상황으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건물 한 동 없는 '맨바닥 나뭇그늘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열악한 상황을 돕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다.김연아가 원 신부를 찾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한 통의 편지로부터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 신부는 지난 5월21일 남수단 촌락의 작은 학교 100개 건립을 위한 자신의 모금활동을 알리고 이에 도움을 줄 것을 호소하는 편지를 몇몇 인사들에게 보냈다. 이를 접한 김연아가 적극적으로 응답해 프로그램에 동참한 것이다.김연아는 "1년 전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활동으로 아프리카의 토고를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프리카에 대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작은 힘이지만 남수단의 아이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정말 기쁘게 신부님의 일을 돕고 싶다" 고 말했다.이에 원 신부는 세워지는 학교 중의 하나를 '김연아학교'라고 이름짓기로 했다. 또 이것이 완공돼 아이들이 마음 놓고 공부하는 때가 되면 꼭 방문해 달라고 김연아를 초대하기도 했다.또 원 신부는 감사의 뜻으로 김연아에게 아프리카 토산품인 파피루스 위에 그린 마리아 그림 1점을 선물하기도 했다. 원 신부는 한 달 가까이 한국에 머물며 많은 후원자들과 독지가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홍보에 나선다. 특히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정성어린 도움 덕택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3일 밤 비행기로 남 수단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