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언론·국회 등 권력감시 맡은 국가기능 마비…가카는 즐긴다
장면1. 연합뉴스 파업이 6월22일로 100일째를 맞았다. 같은 날 MBC 파업은 145일째, YTN의 ‘공정방송쟁취투쟁’은 1486일째였고, 우여곡절 끝에 96일 간의 파업을 마친 KBS와 173일 파업을 마친 국민일보에서는 ‘보복성 징계’로 인한 투쟁의 불길이 다시 번지는 분위기이다.
장면2.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 매입 과정에 발생한 배임 횡령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관련자 전원 불기소’로 마무리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민간인 사찰 사건에 대해 무수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꼬리자르기’에 그치는 결과로 봉합되었다.
장면3. 19대 국회가 임기 시작 80일이 지나도록 원구성협상 문제로 공전하면서 헌정 사상 최장기 의장부재라는 신기록을 연일 갱신 중이다. 사상 첫 야당이 되었을 때 법사위를 야당 몫으로 만들었던 새누리당은 법사위를 양보(?)할 수 없다는 비타협적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과거 정부들이 집권 마지막 해 사정기관과 언론매체들이 일제히 ‘죽어가는 권력’ 때리기에 몰입하면서 심각한 레임덕에 빠졌던 전례들과 달리 이명박 대통령의 위세는 집권 마지막해 절반이 넘어가도록 전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이는 이전 정부들과 달리 이명박정부 도덕성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집권 초기부터 사라져버렸기에 더 이상 실망할 것이 없다는 이유와 함께 ‘죽어가는 권력’일망정 견제의 칼을 휘두르는 역할을 해주던 사정기관과 언론매체의 기능이 총체적 마비 상태에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