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공영 소속 노동자…미지급된 설연휴 귀향비 요구에
“현금으로는 줄 수 없으니 물건으로 가져가라” 답변
현대차에서 이번엔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한 블랙리스트가 발견됐다.
‘입사관리대상자’라는 제목에 이 블랙리스트는 노조 활동에 참여할 만한 인물이 비정규직으로 입사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울산 현대자동차의 한 사내하청업체인 대서공영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지난 6일 대서공영 소속의 노동자들은 미지급된 설연휴 귀향비 지급을 요구했고 회사는 “현금으로는 줄 수 없으니 물건으로 가져가라”고 답변했다. 노동자들은 사무실에 있는 종이들을 폐지로 팔기 위해 가져왔는데, 여기서 노동조합 사찰 문건과 함께 블랙리스트가 발견된 것.
해당 문건들을 입수한 사회당은, 블랙리스트에 사회당 前 당원과 현 당원 등 모두 12명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블랙리스트에는 사회당원을 포함해서 모두 65명의 노동자가 기재되어 있으며 해당 노동자들의 주민등록번호 앞자리가 적혀 있다.
모두 65명의 명단이 적힌 블랙리스트는 해당 피해자들의 주민등록번호 앞자리가 적혀 있는 등 주도면밀하게 작성되어있다. 이에 따라 울산 현대자동차에서 발견된 비정규직 블랙리스트는, 지난해 11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나온 ‘경비대 D반’의 사건에 이어 다시금 노조의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아산에 이어 울산공장에서도 노조사찰 파일이 발견됨으로써 노동자들에 대한 인권침해 시비도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사회당은 “명단을 작성하여 취업을 제한하는 이른바 ‘블랙리스트’는 헌법에도 보장된 근로의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며, 노동자가 취업을 하지 못하면 생계를 유지 할 수 없다는 면에서 생존권을 박탈하는 간접살인에 해당하는 반인륜적인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또한 사회당은 “이는 정치적 신념을 이유로 취업의 기회를 박탈한 중대한 차별행위”라고 덧붙였다.
신석준 사회당 대표는 “명단을 작성하여 취업을 제한하는 이른바 ‘블랙리스트’는 헌법에도 보장된 근로의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며, 노동자가 취업을 하지 못하면 생계를 유지 할 수 없다는 면에서 생존권을 박탈하는 간접살인에 해당하는 반인륜적인 범죄행위”라며 “진상조사단을 파견하고 현대자동차의 블랙리스트 작성을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하는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자회견에 참석한 피해자 최영태(31세)씨는 “한사람의 인권을 짓밟은 이 사태에 대해 분노한다”며 “현대자동차의 이같은 행위는 취업의 기회를 박탈한 명백한 차별행위”라고 주장했다.
같은 피해자인 남병희(35세)씨도 “이것은 현대자동차의 노동자 운동에 대한 탄압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이 블랙리스트가 현대자동차 하청 업체인 대서공영에서 발견되었지만 이것은 일개 하청업체에서 작성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