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북한 목선 입항 귀순 관련, 문재인 정부를 향해 "속이려고 하니까 안되는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수습책으로 국민이 감동할 수 있는 강력한 인적 조치를 조언했다. 야당의 국방장관 경질 요구를 수용하라는 것이다.
박 의원은 24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통일부가 고 이희호 여사 조화를 전달하러 온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음성을 무음 처리한 것을 두고 "제가 그 자리에 있었는데 아무런 비밀이 없었고 오히려 육성을 공개했으면 우리 정부에게 더 좋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 어선의 노크 귀순 논란에 대해 "무음 처리 실수하더니 이것도 실수다. 잘못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 의원은 "어선 노크 귀순도 해경이나 경찰에서 한두 시간 청와대에다 핫라인으로 보고를 했으면 그때 발표를 하면서 강하게 조치를 했으면 되는데 국방장관하고 합참의장이 귀순 당일 합참 벙커에서 회의하고 거기서부터 틀어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속이려고 하니까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예민한 대응으로 남북관계, 외교 분야에 대한 국민 신뢰가 떨어지고 오히려 불필요한 논란을 키운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수습책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처럼 대북 유화정책을 쓰고 있다. 그러면 일부 보수에선 굉장히 염려를 하고 있으니 안보에 대해 아주 강해야 한다"며 "국민이, 보수층이 감동할 수 있는 선제적 조치를 하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이번 입항 귀순에 대해 "용납해선 안 된다"며 보수진영에서 요구하는 국방부 장관 경질에 대해서도 "안보 문제에 대해 국민이 감동할 수 있는 인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해경은 지난 15일 오전 6시 48분 북한의 소형 목선이 삼척항에 정박했다는 주민의 신고를 접수 받고 상황보고서를 작성, 합동참모본부와 해군작전사령부, 청와대 국정상황실 등에 전파했다. 그러나 국방부가 해경 보고서와 달리 '삼척항 인근'으로 밝힌 점, 사건 당일 이틀 뒤에야 이를 발표한 점 등을 두고 청와대가 축소·왜곡을 방조했다는 의혹이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