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소비자가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하나의 기준이 되면서, 각 기업들의 CSR 활동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국민의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것을 경영이념으로 삼아온 오뚜기 역시 20여년동안 심장병 어린이 후원 사업을 통해 3,336명(2012년 10월 기준)의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등 다양한 CSR 활동을 전개해오다가, 최근에는 장애인에게 일감을 주어 자립 기반을 제공하는 한 차원 높은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했다.
장애인에게 일자리 제공 통해 경제적 자립 도와장학금 지원, 학술상 시상 등 인재양성에도 박차오뚜기는 지난 6월18일부터 장애인 학교와 장애인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밀알재단의 ‘굿윌스토어(Goodwill Store)’ 송파점에 오뚜기가 생산하는 주요 선물세트 조립 작업 임가공을 위탁해 오고 있다.굿윌스토어는 기업과 개인에게 생활용품이나 의류 등의 물품을 기증받은 후 장애인들이 잘 손질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이다.선물세트 임가공은 단순히 후원금을 기부해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들이 스스로 일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아서 자립을 돕는것이다.
장애인의 자존감을 높이다
장애인들에게 금전보다 더 절실한 것이 일감을 주는 것이라 생각해볼 때, 많은 장애인들이 용기를 갖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끔 일감과 물품을 지원하여 그 판매수익으로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는 새로운 사회공헌활동의 모범사례로 꼽힌다.실제 오른손이 마비되어 왼손만 사용할 수 있는 장애인 이모씨는 “그동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서 상심이 컸는데 이번에 오뚜기 참기름 선물세트 케이스에 도장을 찍는 일은 왼손으로도 할 수 있어서 정말 너무 기뻤다”라고 말했다.김모씨도 “부모님과 주변에 신세만 지는 것 같아서 늘 미안하고 떳떳하지 못했지만, 이제 스스로 돈을 버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며 “일을 하면서 웃고, 웃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그래서 세상이 밝게 보인다”고 말했다.2011년 5월 개장한 굿일스토어 송파점은 71명의 임직원 중 50명이 장애인이다. 오뚜기 선물세트 임가공 작업의 참여인원은 장애인이 일 17명이며, 오뚜기의 임직원이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월 25명 정도가 자원봉사활동 형태로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임가공 작업 및 중고품 수선, 굿윌스토어 진열/판매, 장애인 점심 배식 등을 돕고 있다.또한 오뚜기는 선물세트 임가공 위탁을 시작으로, 사내물품 기증 캠페인과 굿윌스토어 매장에 오뚜기 제품 기부도 병행하고 있다.오뚜기 임직원이 기증한 물품은 장애인들이 깨끗이 손질 및 수선하여 매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오뚜기 관계자는 “이번에 장애인들이 열정을 가지고 자신이 맡은 일은 틀림없이 완수하는 것을 보고 이 친구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일자리라는 것과 장애인의 업무능력이 기대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단순히 물품이나 금전적 지원보다는 소외계층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한 차원 높은 사회공헌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어린이, 노인, 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 지원
오뚜기는 다양한 계층에 각각 가장 필요로 하는 사회공헌활동도 진행하고 있다.먼저 어린이에게는 1992년부터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후원사업’을 진행, 매월 21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찾아주고 있다.특히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에 사회공헌을 접목시키고 있는데, 1995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진행되고 있는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벌’이 바로 그 예다.올해 5월에도 제 17회 가족요리 페스티벌이 열렸는데, 참가자들에게 가전제품 교환권 500만원, 김치냉장고, 광파오븐 등의 경품을 제공해 참여율을 높이는 동시에 참가자들이 내는 비용 5000원 전액과 오뚜기가 더한 금액을 합해 한국심장재단에 기부했다.이 외에도 1996년 설립된 재단법인 오뚜기재단에서는 다양한 학술진흥사업, 장학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1997년 5개 대학 14명의 장학금 지원을 시작으로 이제까지 총 700여명에게 25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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