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금융당국이 계열사 운용사 위탁 비중을 50% 이하로 낮추기로 하자 생명보험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계열사 미래에셋자산운용 위탁 비중이 97%에 달해 당장 대체 운용사를 구해야 할 실정에 놓였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금융계열사 간 거래 집중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금융투자업 규정을 내년 초까지 개정한 뒤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금융위의 이번 개정안 추진 배경은 펀드 매매위탁의 경우 계열사 간 수익을 올려주는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생보사들은 대표적 실적배당형 상품인 변액연금을 판매한 뒤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맡겨 수익을 낸다. 자산운용사의 운용실적이 나쁘면 가입자가 고스란히 피해를 입는 구조다.1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변액연금 자산의 96.9%인 4조8361억원을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몰아줬다. 수익률 분야에서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해외파트의 경우 다른 자산운용사들에 비해 네트웍이나 기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맡길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한 뒤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 점차 비율을 낮춰가고 있는 중”이라고 답변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와 계약하는 기간이 있어 단번에 비중을 조정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