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특수강·삼보E&C, 기관투자가 외면으로 기업공개 철회
[매일일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장 직전에 와서 상장을 포기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지난 달 30일 포스코특수강과 삼보E&C는 보도자료를 통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두 기업 모두 희망공모가에 비해 확정 공모가가 너무 낮게 책정됐다는 이유를 들었다.포스코특수강 관계자는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제반 여건을 고려해 매출주주와 공동대표 주관사, 공동 주관사의 동의 아래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삼보E&C 역시 “최종 공모가액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웠다" 며 "공모를 추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두 회사 모두 기관투자가들의 외면을 받게 된 이유는 업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포스코특수강에 대해 기관투자가들은 희망 공모가 2만8000원~3만3000원의 한참 못 미치는 2만원 미만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방 산업의 침체로 철강업황이 언제 회복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에 따른 것이다.기관들은 범(汎)LG계열인 희성그룹 산하 종합토목건설업체인 삼보E&C에 대해서도 희망공모가에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했다. 삼보E&C의 양호한 재무구조에도 불구하고 건설업황에 대한 투자 심리가 못 미쳤기 때문이다.두 회사를 제외하고도 올해 대형 공모주들이 상장을 철회한 사례는 부지기수다.현대오일뱅크는 공모 규모가 1조5000억원데에 달해 시장의 큰 관심을 모았지만 올해 정유업종의 주가 부진으로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 상장 결정을 철회했다. LG실트론 역시 연내 상장이 힘든 상태다.대어급 IPO 중 CJ헬로비전만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지만 상장 당시 대규모 청약 미달이란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까지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회사는 26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개 회사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공모자금 역시 지난해 3조7577억원에서 올해는 9566억 원으로 4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이에 대해 한 증권사 IPO 담당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져 IPO 시장 회복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공모주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도 예전에 비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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