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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으로 검찰 수사망에 오른 더블유에프엠(WFM) 최근 50% 가까운 폭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투매가 일어나고 있다. WFM은 조 후보자 가족이 가입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가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29일 코스닥등록 기업인 WFM은 한때 연중 최저점인 2천원까지 떨어지며 최근 4천원대의 평균 주가 대비 50% 이상 손실폭을 기록했다. 전날인 28일에는 장중 하한가까지 기록하며 바닥모를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주가가 4천원대였을때 시가총액이 약 1,200억원임을 감안하면 약 600억원 가량의 주주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앞서 검찰은 코링크PE가 투자한 WFM의 전 대표 우모 씨가 최근 해외로 출국한 것과 관련해 조속히 귀국해 수사에 협조해달라고 종용한 바 있다. 또 우 씨가 입국하는 즉시 통보받을 수 있도록 출입국 당국에 관련 조치를 취한 상태다. 코링크PE는 2017년 10월 우 씨 등의 지분 9.74%를 13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후 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분을 늘려 최대주주가 됐다.
WFM은 코링크PE와의 운용 펀드인 ‘한국 배터리 원천기술 코어 밸류업 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 지분이 6월 말 기준 1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은 코링크PE가 WFM과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인 비상장사 웰스씨앤티를 합병해 코링크PE가 운용하는 다른 펀드인 ‘블루코어밸류업1호’가 투자한 웰스씨앤티를 사실상 우회상장하려 했단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시세차익을 보려고 했다는 주장이다.
회사는 2017년 11월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상훈 코링크PE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상호도 '에이원앤'에서 '더블유에프엠'으로 바꾸고, 2차전지 음극사업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WFM은 2017년까진 △초등학교 방과 후 컴퓨터 및 영어교육 △교육용 소프 트웨어제작 및 판매 △도서제작 및 판매 등 주로 교육사업을 했다. 학원 프랜차이즈로 '이보영의 토킹클럽'을 갖고 있다.
현재 연 150톤의 2차전지 SiOx(실리콘 산화물계)음극재 생산라인을 갖추고 양산 중이다. SiOx음극재는 정보기술(IT) 배터리 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더블유에프엠은 올 상반기 영업적자를 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영업손실 37억원, 당기순손실 7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손실폭이 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에는 유상증자 및 유형자산 양수와 관련된 주요 계약도 번복 후 철회할 만큼 경영인에 대한 신뢰도도 부족하고 지난해 실적도 전년대비 30% 가깝게 영업손실폭이 증가한 수치를 보여 회사의 주가가 너무 과대평가 돼 있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