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규의 좋은아침
[매일일보]마치 사전에 약속이나 한 듯 북한이 대한민국의 대선정국에 때 맞춰 대형 사고를 쳤다.북한이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꼭 일주일 앞둔 12일 오전 장거리 로켓 ‘광명성3호’를 전격 발사하면서 각 언론들이 정치권에서 한 목소리로 내는 규탄내용과 함께 ‘대선정국의 막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예상을 쏟아내고 있다.특히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두 유력후보가 오차범위 내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불거진 이번 `신북풍(新北風)'이 대선판에 직ㆍ간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는 것이다.분명한 것은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세(勢) 불리기 경쟁 속에 혼탁·과열 양상을 보이던 대선판은 일시에 `안보정국'으로 전환될 공산이 커졌다는 사실이다. 두 후보의 외교·안보·대북 공약과 더불어 한반도 위기관리 능력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그동안 ‘장거리 미사일’이라는 강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로켓 발사 계획을 철회하라”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잇달아 나온 상황에서 쏘아 올린만큼 ‘안보위기론’이 고개를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여기에 한반도 주변 4강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현실화되면서 북한과 국제사회의 ‘강 대 강’ 대치가 전개되면 로켓 발사로 인한 ‘북풍’은 일주일도 남지 않은 대선 정국을 관통할 수도 있다. 다만 이 같은 북한발(發) 돌발 변수가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속단하기는 어렵다.박 후보와 문 후보 측은 일단 북한의 로켓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한편, 북한 로켓 발사에 따른 정치적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들어간 모습이다.박완규 칼럼니스트 / GTN-TV 주필
※외부 필진 컬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