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자율주행사업에 진출하며 주인이 바뀌게 된 코스닥 등록기업 옵토팩이 경영권양수도 결과를 발표하자 최근 3일 영업일 사이 주가가 절반 이상 급락세를 보인다. 내부자 또는 회사관계자들의 사전 정보를 이용한 대규모 시세차익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4일 옵토팩은 경영권 양수도를 발표한 지난 7월부터 약 두 달여 기간 동안 5000원대의 주가가 1만5000원까지 약 3배 가까운 급등세가 이뤄졌으나 아이에이네트웍스로 사명이 바뀐 지난 3일부터 약 50% 가까운 반 토막 주가를 보이고 있다.
옵토팩은 지난 3일 임시주주총회 결과 이사 선임의 건, 감사 선임의 건, 상호 변경 등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원안대로 모두 가결됐다. 옵토팩은 아이에이네트웍스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등 충전기 개발 및 판매업 △mmWave(밀리미터파)/5G 고성능 안테나, 고주파 RF 케이블 및 커넥터 개발·제조·판매업 △차량 공유, IoT(사물인터넷) 부품 개발 및 제조·유통 사업 △스마트 모빌리티용 부품 개발·제조 및 판매업 △자동차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주조 및 가공·조립 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또 자율주행 기술 관련 사업 협력을 진행 중인 아이에이의 주요 경영진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김동진 아이에이 회장과 조성우 부회장은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이용준 아이에이 경영지원본부장 전무이사는 감사로 임명했다. 김 회장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서 대표이사 겸 부회장을 역임한 한 바 있다.
한편, 옵토팩은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최근 15일간 110.45%의 상승률을 보이며 개인 소수계좌를 이용해 집중매수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이로 인해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번 경영권 양수도가 이뤄기 전, 옵토팩은 지난해 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2017년에는 32억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이번에 바뀐 경영권의 주인을 보면 조합의 형태로 실제 대주주를 알 수 없어 회사의 미래 전망이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는다”며 “최근 주가의 급등과 급락은 사전 정보를 이용한 회사 주변의 관계자들이 선취매일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