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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조국 관련 기업으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녹원씨엔아이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업체 지투하이소닉 지분을 최대 70%까지 인수한다.
18일 녹원씨엔아이 내부관계자에 따르면 금일 지투하이소닉 인수와 관련된 모든 최종 잔금을 모두 납입해 인수가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녹원씨엔아이는 이번 인수를 통해 스마트폰 종합 부품회사로 도약해 나갈 방침이다. 당장 주거래처인 삼성전자 납품을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1차 벤더인 녹원씨엔아이는 갤럭시 시리즈 11세대까지 잉크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지투하이소닉은 그 동안 삼성전자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해 왔다.
지투하이소닉은 지난 5월 회생절차에 따라 인수·합병(M&A)을 추진한 결과 녹원씨엔아이를 최종인수 예정자로 선정한 바 있다. 녹원씨엔아이도 같은 날 별도로 공시를 내고 지투하이소닉의 최종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서울회생법원 제12부의 허가 통지를 받았다.
한편 증권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4월 지투하이소닉의 류모 전 대표이사 등 전 경영진 4명과 관련해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횡령·배임 혐의 발생금액은 총 265억원으로 2017년 별도재무제표기준 자기자본의 83.35%에 해당했다.
이에 앞서 지투하이소닉은 지난해 12월 곽모 당시 대표이사가 횡령·배임 혐의로 피소되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이어 작년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87%로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현재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 있다.
또 최근에는 최근 감사회계법인인 나래회계법인으로부터 기초재무제표에 대한 검토범위 제한을 이유로 2019년 반기보고서 ‘의견 거절’을 받았다.
더불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 2부(부장검사 김형록)에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아 라임자산운용의 주식 불공정 거래 혐의를 수사도 진행 중에 있다.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은 지난해 12월 주식 거래가 정지 된 코스닥 상장사 지투하이소닉과 관련, 라임운용이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 직전 이 회사의 주식을 매각한 의혹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은 지난해 지투하이소닉 거래 정지 전 KB증권에 위탁해 보유 중인 10억 규모의 주식(118만8351주)를 매도했다. 당일 지투하이소닉의 주가는 종가 대비 25% 넘게 하락했고, 이 회사의 소액주주들은 서울 회생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불거졌다.
소액주주들은 라임이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거래 직전 지투하이소닉의 주을 매각했고 이를 통해 6억원대 손실을 회피했다고 주장 한 것. 이에 대해 라임운용측도 당시 1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제때 팔지 못해 손실을 입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지투하이소닉은 전형적인 한계기업의 종합백화점 같은 사례라고 지적하며, 내부자 정보매매 횡령, 배임, 의견거절, 상장폐지 실질심사 등 모든 악재는 다 내포 돼 있는 기업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녹원씨앤아이의 인수는 양사간의 사업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향후 상장실질심사에서 살아날 수 있는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