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전자 및 화학소재 전문기업인 나노컴택이 세무조사와 더불어 대표이사의 검찰조사 설이 시장 곳곳에 퍼지면서 주가가 이틀 만에 반토막이 났다.
26일 나노캠택은 전일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오전 11시 기준 -15%의 하락세를 보여 이틀간에 거쳐 약 50%에 가까운 하락폭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주가의 급락에 대해 어떠한 이유도 현재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현재 회사의 대표이사인 심모씨는 주변관계자들과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에서 돌연 대표이사를 사임해 주주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같은 이유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회사의 세무조사와 심대표의 검찰조사설이 불거져 나왔다는 관측이다. 최근 신사업으로 시작한 여행업과 관련해 여러 가지 위법 사실이 수면위에 드러나며 관련당국의 조사가 시작됐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나노캠택이 최근 시작한 여행업은 여러 자회사를 두고 국내 면세점을 대상으로 중국 ‘따이공(보따리 상인)’ 유치를 통한 수수료 사업이 주된 매출이다. 최근 나노캠택은 제천국제여행사, 골든글로벌국제여행사, 세대국제여행사, 아세아국제여행사를 관계사로 두고 백화점들과 ‘따이공’ 수수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면세점 사업에 힘입어 회사는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작년 12월 말 연결 기준 223억원에 달했던 나노캠텍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 3월 말 117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115억원에서 2억원으로 줄었다. 현금성 자산 감소분의 대부분이 종속기업이 아닌 나노캠텍 자체 자금 운용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나노캠텍은 1분기 선급금 지급과 단기채권 매입에 약 42억원의 현금을 투입했다. 같은 기간 매출채권과 재고자산도 17억원가량 늘었다. 그 결과 22억원의 순이익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8억원으로 돌아섰다.
자기주식 취득에도 56억원을 썼다. 나노캠택은 지난 1월 16일부터 2월 14일까지 한화투자증권을 통해 장내에서 자기주식 87만7193주(지분율 4.1%)를 매입했다. 그 결과 작년 말 기준 1.9% 수준이던 자기주식의 비율은 1분기 말 6%로 상승했다.
이같은 이유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화장품 유통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사업 파트너에 일정 부분 선급금을 지급해야 한다"며 "자기주식 취득 외에 차입금 상환에도 일부 현금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나노캠텍은 지난 6월 최대주주가 제이앤에스파트너에서 트리니티에쿼티 유한회사로 변경됐다. 트리니티에쿼티 유한회사는 현재 나노캠텍의 지분 7.88%(주식 188만9161주)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