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수혜주로 불리는 백광소재가 최대주주인 태경산업이 고점에 주식을 대거 장내 처분해 주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백광소재는 지난 27일 최대주주인 태경산업이 백광소재 주식 81만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4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에 석회가 사용된다는 소식에 백광소재 주가는 장중 52일 최고가인 8050원까지 상승했다.
백광소재는 살처분한 돼지의 매립 또는 축산 차량 등을 소독할 때 쓰이는 생석회를 생산하는 업체다. 국내 최대의 부존자원인 석회석을 가공해 생석회, 소석회, 수산화칼슘, 경질탄산칼슘 등 각종 석회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제품은 주로 철강, 건축자재, 환경오염 방지업계 등에 납품한다.
30일, 백광소재의 주가는 5000원 초반대를 기록해 대주주 장내 처분 이후 영업 5일 만에 주가는 40%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인천 빨간 수돗물이 사회문제로 작용하며 소석회 생산이 부각되자 큰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백광소재의 소석회는 알칼리제거와 탁도(濁度)제거에 사용되는데 응집 경화가 좋고 적수(赤水)방지 작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최대주주나 특수관계자, 경영진도 자신의 주식을 팔 권리가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재산에 손해를 끼칠 자격은 없다. 대주주 등의 주식 장내 매도는 주가 급락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타인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범죄 행위와 다르지 않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주가가 급등한 사이 주식을 팔아 현금을 챙기는 것은 스스로 우리 회사는 투자가치가 없다라는 선언이기도 하다”면서 “기업의 가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판 가격 이상으로는 주가가 오르기 어렵다고 받아들이는 게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들어 돼지열병 수혜주로 부각되며 고점에서 대주주 지분을 대거 처분하고 시세차익을 누린 기업은 △이글-벳(60만주) △고려시멘트(220만주) △이지바이오(640만주)이다. △체시스는 오너 아들이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해 투자자들의 돼지열병 관련 투자주의보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