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자녀 마약 밀반입 적발과 관련, KNN의 주가가 홍역을 치뤘다.
1일 홍정욱 테마주로 분류됐던 KNN(부산경남방송)은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홍정욱 전 의원의 딸이 미국에서 마약을 밀반입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하루만에 20%나 급락했다.
그동안 주식시장에서는 KNN의 50% 지분을 갖고 있는 부산글로벌빌리지 홍성아 공동 대표가 홍 전 의원의 누나로 알려지면서 홍정욱 관련주로 분류됐다.
이 밖에도 홍정욱 관련 테마주들이 장 초반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고려산업은 전일 대비 1000원(21.74%) 급락한 3600원을 기록했고 한국프랜지(-18.64%), 디지틀조선(-17.83%) 등이 크게 떨어졌다.
이날 인천지검 강력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홍 전 의원의 딸(19)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딸 홍씨는 지난 27일 오후 5시 40분경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마약류인 대마 카트리지 등 변종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30일 인천지검 강력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홍 전 의원의 딸 홍모양(18)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이진석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영장실질심사에서 “홍양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및 도주할 우려가 없고, 초범에 소년인 점 등을 참작했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홍양은 지난 27일 오후 5시40분쯤 미국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카트리지형 액상대마 등 마약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됐다. 홍양은 마약을 자신의 여행용 가방과 옷 주머니에 나눠 숨겨 들여오다가 공항세관 X-레이 검색에서 적발됐다. 인천공항세관은 홍양이 밀반입하려 한 변종 대마의 양이 적지 않다고 판단해 곧바로 그를 검찰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미성년자인 홍양이 마약을 밀반입한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홍양은 마약 판매보다는 자신이 투약하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전 의원은 헤럴드경제 회장을 역임했다. 홍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모든 것이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못난 아버지로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제게 보내시는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최근 KNN은 홍정욱 전 의원의 정치 복귀 기대감에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8월 중순경부터 홍양의 마약 밀반입 사건이 터지기전 9월말까지 KNN의 주가는 약 800원대에서 1600원대까지 한달간 약 100%의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