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북한 제재안 결의 금융시장 영향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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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북한 제재안 결의 금융시장 영향 '미미'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3.01.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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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전문가 "지정학적 리스크, 금융시장 내성 갖췄다"
[매일일보] 지난달 시행된 북한 로켓 발사 관련 대북 제제 결의안이 UN안보리에서 통과됐지만 ‘대북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이미 수 차례 반복됐던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시장이 내성을 갖췄기 때문이다.2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6.11포인트(-0.81%) 하락한 1980.41로 시장을 마감했다. 기관의 강한 매도세와 오후 들어 외국인이 순매도로 추세 전환해 시장의 낙폭을 키웠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건설업종이 3% 넘게 급락했으며 이외에 음식료, 증권, 유통, 전기가스, 화학 업종 등이 1~2% 내외의 약세를 기록했다.투자자별로는 개인이 118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을 뿐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972억원 46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거래 역시 차익‧비차익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1910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이 날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과 관련 대북 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이에 대해 북한은 외무성 성명을 내고 거세게 반발했다. 북한은 성명을 통해 향후 비핵화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핵 억제력을 포함한 대응조치를 취하고 위성 발사나 로켓 개발도 계속하겠다고 밝혀 한반도 주변정세에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하지만 대북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대신증권 김영일 투자전략팀장은 “현물시장에서 뚜렷한 매수 주체가 실종돼 선물시장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3800계약 이상을 매도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리스크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지난해 4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에 투영된 것으로 보는게 정확하다”고 설명했다.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위원 역시 “대북 제재 결의안이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있을지 모르지만 실제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대북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보다는 환율 및 기업 실적 등이 시장의 방향성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환율 역시 소픅 상승하기는 했지만 대북리스크에 따른 영향보다는 당국의 구두개입 시사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원90전 상승한 1066원20전으로 시장을 마감했다.이 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환율 변동성이 높아진 데 대해 외환시장 관련한 대책이 모두 준비돼 있다고 발언했다.오후에는 엔·달러 환율의 하락폭이 커지면서 역외 매수세와 함께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 마감했다.대신경제연구소 홍석찬 연구원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의 개입을 시사하면서 오른 것이지 대북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북한 도발 사태 같은 실제적인 위협이 발생해도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그는 “원‧달러 환율은 당국 규제와 주식 시장에서 뱅가드 이슈에 따른 외국인 매도 등에 따라 1060원 선에서 하방경직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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