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승익 기자] 기술력이 없다며 지난 7월 코스닥 입성에 차질을 빚은바 있는 바이오기업 비보존이 루미마이크로를 인수하며 우회적인 코스닥 직행에 성공했다.
루미마이크로는 지난 19일 최대주주인 에스맥과 오성첨단소재가 푸른1호조합 외 2개의 조합에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양수도 주식수는 2208만9813주로 총대금은 397억6166만 원이다. 이에 루미마이크로의 최대주주는 볼티아 외 1인으로 변경된다. 주당 매매가액은 1800원이다.
볼티아와 비보존은 오는 12월 3일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유상증자로 인해 신주 2500만1주가 발행되며, 이를 통해 운영자금 350억 원을 마련한다. 증자 전 발행주식 총수의 27.00%에 해당한다. 신주 예정 발행가액은 보통주 1400원이다. 상장 예정일은 12월 18일이다.
이번에 경영권 구주인수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볼티아는 자본금 3천만원으로 최근에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며 대표는 비보존의 대표인 이두현이 맡고 있고 지분은 90%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까지 이두현 대표는 텔콘알에프제약의 대표도 겸직했다. 이로인해, 사실상 비보존의 이두현 대표가 비보존과 볼티아를 지배하고 있어 루미마이크로를 인수한 후 우회상장이나 인수합병을 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비보존은 지난 7월 연내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기술성 평가를 실시했지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두 곳의 기관에서 BB와 BBB 등급을 받아 탈락해 IPO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당시 비보존은 두 등급 간의 차이가 2등급 이상이 아니라서 재심을 위해서는 6개월의 유예기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현재 비보존은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 미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오는 12월 초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매각된 주당 1800원의 루미마이크로의 구주가 그전까지 장내에 대거 풀린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구주 인수에 참여하는 조합의 주주명부는 현재로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지만 코스닥 바이오 큰손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비보존은 장외시장에서 최고의 대장주로 기록됐다. K-OTC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증가하는데 비보존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달 28일 148억1000만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해 기존 최고 기록(112억원)을 큰 차이로 깼고, 지난 5일 거래대금은 158억원3000만원에 달해 기존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