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인출·증여세회피·부동산투기 등 논란
[매일일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9일까지 임명한 새 정부 각료 후보자와 청와대 참모 내정자들의 일부가 도덕성 및 자질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증여세 포탈, 부동산 투기 의혹과 더불어 공직 퇴임후 경력 문제, 부적절 주식거래, 국적과 병역에서의 의혹 등이 백화점식으로 속속 불거지고 있다.국회 인사청문회가 녹록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특히 20일부터 3일간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정홍원 국무총리 내정자가 부인이 소유한 땅을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누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정 내정자의 부인 최모씨는 부모로부터 땅을 상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정 내정자는 지난 1995년부터 2011년까지 해온 고위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최 씨가 소유한 땅의 절반만을 재산 신고했다. 부인 최 씨 등 9남매는 부모로부터 논·밭·대지 등 14필지 4만7318㎡ 을 물려받았으며 최 씨의 지분은 이 가운데 30분의 1이었다. 정 내정자는 총 14필지 중 나머지 7필지의 소유권이 최 씨의 다른 남매에게 넘어갈 때까지 단 한 차례도 신고하지 않았다.지난 2003년 최 씨 남매 중 5명은 다른 남매들에게 빚이 있어 땅을 팔겠다는 의도로 서로 소유한 땅을 경매에 입찰해 되사는 석연찮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애초 경매에 붙인 땅을 되살 돈으로 빚을 갚으면 되는데 오히려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이와 관련 부동산 소송 전문 변호사는 “남매간에 실제로 채무관계가 없는데 허위 채권을 발생시켜 경매로 땅을 나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남매에게 증여하거나 팔 경우 증여세와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편법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시 최 씨는 채권자와 채무자 양쪽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중앙선관위 상임위원 재직 당시 겸직 논란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정 후보자는 2004~2006년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으로 일하던 중 민사재판의 소송대리인으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청와대 비서진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박 당선인의 취임 이후 임명될 수 있지만 총리와 장관 내정자들은 청문회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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