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5일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급 외빈들을 비롯한 경축사절단 30여명과 연쇄적으로 만나며 ‘취임식 외교’에 나선다.박 당선인은 취임식 직후부터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을 중심으로 외빈들과 잇따라 접견한다.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취임식 직후 오후부터 외교사절들과의 면담이 시작된다”면서 “기본적으로 25~26일 이틀에 나뉘어 4강 사절단 및 정상급 인사와는 모두 단독 접견이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박 당선인은 4강 이외에도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 데이비드 존스턴 캐나다 총독 등 정상급 인사를 포함해 20여 개국의 외빈들과 잇따라 접견할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4강 사절단과는 북한의 핵실험으로 한반도 안보 우려가 커진 만큼 대북(對北) 공조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에서는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장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특사단이 파견됐다. 도닐런 보좌관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측근으로 알려졌다.미 특사단에는 성김 한국 주재 미국 대사,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 등이 포함됐다.
중국에선 여성으로서는 가장 높은 직위인 류옌둥(劉延東)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교육·문화·과학 담당 국무위원이 시진핑 당총서기의 특별대표로 온다.류옌둥은 작년 당 대회에서 상무위원 승진이 좌절됐으나 오는 3월 열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부총리에 오를 것으로 유력시된다.일본의 경우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로 한일 관계가 경색 국면으로 치닫는 가운데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이 특사로 파견된다.아소 부총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이은 내각 서열 2인자이다. 특사단에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일한의원연맹 소속 의원 10여 명이 참여한다.러시아는 빅토르 이샤예프 부총리 겸 극동개발부 장관을 특사로 보낸다. 한-러 경제공동위원회의 러시아측 위원장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역점을 기울이는 극동지역 개발을 전담하는 인사다.그밖에 특별초청인사로서 일본 정계의 거물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생활당 대표와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회장을 지낸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 러시아 포포브킨 연방우주청장,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이사장 등이 취임식에 참석한다.또한 주한외교사절단장을 맡고 있는 비탈리 팬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를 비롯, 상주대사 102명과 비상주대사 26명 등 150여명도 취임식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