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수사·검찰 인사 두고 민심 갈라져
부동산 두고도 여야 지지층 다른 목소리
[매일일보 김나현 조현경 박지민 김정인 기자] 24~27일 설 연휴 기간 현장에서 만난 수도권 시민들의 총선 민심은 지난해 국론 분열을 불렀던 조국 사태의 연장선에 있었다. 문재인 정부 식의 검찰 개혁을 ‘수사 방해’라고 비판하는 시민들은 ‘정권 심판’을, 검찰을 비판하는 시민들은 ‘야당 심판’을 외쳤다. 정권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으로 양분된 민심은 부동산 문제와 같은 민생 분야에 대한 정부 평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정권 심판론자들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혹평했으며, 야당 심판론자들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옹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대놓고 배째라” 정권 심판론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김모(28세, 남) 씨는 4월 총선에서 반드시 투표를 하겠다는 이유로 정권 심판을 꼽았다. 그는 최근 연이은 검찰 인사에 대해 “박근혜 정부 때 최순실 등은 숨기기라도 했지 이 정부는 대놓고 배째라 식으로 해서 어이가 없다”고 했다. 같은 고양시 주민 강모(40세, 여) 씨는 “정부가 너무 대놓고 검찰 인사를 감행한 것 아닌가”라며 “권력 실세들의 비리 수사는 꼼꼼하고 철저하게 진행되어야 하는데 물갈이 인사 때문에 제동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경기 남양주시의 신모(38세, 남) 씨 역시 “검찰 인사는 수사 방해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며 “총선 투표장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같은 권력 실세들의 비리 문제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 노원구의 임모(32세, 남) 씨도 같은 의견이다. 그는 “조 전 장관의 비리는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며 “권력 실세들의 비리 문제가 총선에서 중요한 이슈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정권 심판론, 부동산으로 확산
검찰 이슈에 있어 정권에 비판적인 시민들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김씨는 “부동산 문제야 어느 정부에서나 늘 문제가 돼 왔다”면서도 “문재인 정부는 말로는 ‘해결한다’고 자신해 놓고 갈수록 문제가 더 심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접적인 이해 관계가 있는 사람들의 투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강씨 역시 “부동산 문제가 총선에서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했다. 신씨는 “문재인 정부 들어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며 “총선에 분명히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임씨도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이 역대 최고”라며 “주먹구구식 정책에 질렸다. 총선에서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부동산 두고도 여야 지지층 다른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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