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톤글로벌 대신정보통신 등 하한가...시총 312억 증발
[매일일보]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전격 사퇴하기로 결정하면서 관련 테마주가 일제히 급락했다.대표적인 김종훈 테마주인 키스톤글로벌은 4일 오전 김 내정자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키스톤글로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진 29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키스톤글로벌은 정 크리스토퍼영 대표이사가 김 내정자와 매제지간 사이가 알려지면서 대표적인 김종훈 테마주로 부상했다. 김 내정자가 처음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로 인선되자마자 상한가 행진을 지속하면서 불과 보름사이에 주가가 2배 가까이 급등했다.또 다른 김종훈 테마주인 대신정보통신과 코닉글로리 등도 하한가로 시장을 마감했다.대신정보통신과 코닉글로리는 김 내정자가 몸담았던 통신장비업체 알카텔-루슨트와의 인연 때문에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이다.대신정보통신은 알카텔-루슨트와 업무제휴 협약을 맺은 이력과 코닉글로리는 알카텔-루슨트 국내 총판을 전담한 것으로 알려진 회사이다.김 내정자가 벤처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했던 창업투자 관련주도 동반 하락했다.
대성창투는 직전 거래일보다 2.66% 하락했고 제미니투자와 우리기술투자는 각각 4.66%, 1.99% 떨어졌다. 에이티넘인베스트(-1.95%), 엠벤처투자(-1.08%)도 약세를 기록했다.장 마감 때까지 이들 테마주에서 빠진 시총은 총 312억원 규모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이 김 내정자 인선 이전보다 높아 추가 하락의 가능성은 높은 상태이다.키스톤글로벌 주가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달 15일과 비교했을 때 아직 1000원 이상 높다. 시총도 테마주로 떠오르기 전의 495억원보다 375억원 많은 상태이다.대신정보통신 시총은 장관 내정 전보다 79억원 늘었고, 코닉글로리와 모다정보통신 시총도 각각 3억원씩 증가했다.기업의 실적과 관계없이 장관 내정자와의 인맥 등으로 형성된 거품이 4개 종목 시총에 460억원 가량 남은 셈이다.김 내정자의 예상치 못한 사퇴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관련 주식 투자자들은 아비규환 상태이다.한 개인 투자자는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테마주의 결말은 개미지옥이라는데 내가 그 주인공이 될 줄 몰랐다”며 “신용미수로 몰빵했는데 어떻게 해야 되냐”며 한숨을 쉬었다.앞서 오전 9시 김 내정자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접으려 한다"며 내정자직 사퇴를전격 선언했다.김 내정자는 "대통령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제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지켜내기 어려워졌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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