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담화서… “야권, 청와대 면담요청 응해 줘야”
[매일일보]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정부조직법이 통과되지 않아 국정표류가 장기화되는 데 대해 “국민께 송구스럽다”면서 정부조직법 통과의지를 강한 어조로 천명했다.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뤄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새 정부가 국정운영에 어떠한 것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여야 대표들과의 회동을 통해 발전적인 대화를 기대했지만 그것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큰 걱정과 함께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 내내 정부조직법 통과에 대한 의지를 수차례 강조했다.박 대통령은 “이번에 마련한 정부조직 개편안은 오랜 고심과 세심한 검토 끝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국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겠다는 목적 이외에 어떠한 정치적 사심도 담겨있지 않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일부에서 주장하는 방송 장악은 그것을 할 의도도 전혀 없고 법적으로도 불가능하다"며 "그 문제는 이 자리에서 국민 앞에서 약속드릴 수 있다”고 장담했다.민주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박 대통령이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 지연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오만과 불통의 일방통행”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무리 급하고 대통령의 국정철학이라 해도 법률이 정한 원칙은, 정부조직 개편은 국회 논의를 거치고 국민 동의를 얻어야지 대통령의 촉구담화, 대야당 압박 일방주의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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