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집창촌 역사의 뒤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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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집창촌 역사의 뒤안길로
  • 매일일보
  • 승인 2009.05.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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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멀티플렉스 시티로 탈바꿈

[매일일보] 서울시는 7일 동대문구 청량리 588번지 일대 청량리균형발전촉진지구에 최고 54층(높이 200m)의 호텔·업무·판매·문화·주거 등 주상복합단지 건축을 골자로 하는 개발기본계획을 공고했다.

이로써 수십여년간 서울의 대표적인 집창촌 지역으로 널리 알려진 청량리역 주변을 동북권 생활중심지에 걸맞는 최첨단 멀티플렉스 시티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게 됐다.
청량리역 일대는 서울역 일대와 함께 과거 서울의 양대 중심축이자 서울 동북지역 생활권의 교통요충지로서 부도심 역할을 위한 중요한 위치에 입지하고 있지만, 밀집된 집창촌, 노점상 등과 노후화된 재래시장으로 인해 주변환경이 열악하고 도시미관이 상당히 훼손되어 과거의 명성이 많이 퇴색된 상태다. 또 주변 도로인 왕산로와 답십리길은 상습적인 정체구간으로 교통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며, 시민들의 휴식을 위한 공원이나 녹지시설은 찾아보기 힘든 지역이다. 그동안 서울시에서는 1994년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하여 청량리역 일대의 도시환경을 개선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대립되어 사업이 추진되지 못하고 불량한 환경으로 계속 남게 되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에서는 2003년 당해 지역을 청량리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하고 주민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여 새로이 개발기본계획을 마련함으로써 동북부 부도심권인 청량리지역을 성장거점지역으로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게 되어 청량리균형발전촉진지구 각 구역의 도시환경정비사업이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 청량리도시환경정비사업 사업추진 가시화
   대단위 개발에 따른 집창촌지역 일체 정비 기틀 마련

기존 개발기본계획에는 청량리구역이 4개 지구로 분할되었지만,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는 드물게 각 지구를 통합, 슈퍼블록화하여 하나의 사업단위에 의한 개발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는 1994년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었음에도 사업추진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인 집창촌 정비 해결에 대한 기틀이 마련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청량리 부도심지역 개발활성화의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최고 높이 200m 이하, 54층 규모의 랜드마크타워에는 판매·업무·숙박·주거의 다양한 용도의 복합시설이 들어서고, 저층부는 판매시설 특화단지로 민자역사와 연결하며, 높이 150m, 40층 규모의 주거타워나 왕산로변의 문화시설 및 업무시설은 복합용도시설이 설치된다.
특히 문화시설은 플라레타리움(천문체험 학습공간, 4D체험관)이 설치되어 최첨단 멀티플렉스 시티의 구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카이스트를 중심으로 하는 홍릉벤처벨리와 청량리 일대에 위치한 서울시립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한국예술 종합대, 고려대, 한양대 등 8개 대학과 연계된 복합업무의 중심으로 청량리의 위상과 도시기능 전환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왕산로변에 상업·문화시설을 유치하고 중앙에 광장을 배치하는 등의 개발계획은 반경 5km내에 위치하는 8개 대학의 20~30대 젊은이들과 10대 청소년 등을 자연스럽게 유입시켜 “참여+즐길거리+먹을거리+소비”의 one stop lifestyle이 가능한 문화와 예술의 장으로 도시공간을 재편, 부도심의 예술·문화의 거점으로 육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청량리 구역의 저층부와 지하층을 민자역사와 입체적으로 연결하고, 답십리길 건너편의 재개발지역, 청과시장정비사업, 용두1 도시환경정비사업지역을 연결하는 입체적 보행동선을 계획하여 보행네트워크를 구축하였으며, 공원(2개소)과 광장(3개소)을 조성하게 되어 도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일단 서울시는 청량리 균형발전지구의 사업추진을 촉진하고, 열악한 도로 등 기반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총 40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집창촌을 관통하는 25m 도로를 32m 8차로로 확장하기 위한 도로를 개설중이며, 총사업비 243억원이 투자된 이 공사는 금년말에 완료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실시설계중인 “답십리굴다리 기하구조 개선사업”에는 130억원을 투자하여 금년 하반기 착공할 예정으로 있으며, 앞으로, “전농동 588~배봉로간 고가도로”와 “답십리길 연결고가도로” 건설도 검토할 계획으로 있다. 이와 같은 기반시설 설치가 마무리되는 2013년도에는 청량리일대의 접근경로가 다양화되고, 인근 간선도로의 교통량이 분산되어 청량리 일대의 교통체계가 크게 개선되리라 전망된다. 금번 개발기본계획이 변경 승인된 청량리지역은 향후 도시환경정비기본계획을 변경하고, 금년 말경에 도시환경정비계획이 결정됨으로써, 청량리지역에 대한 지역균형발전사업이 활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서울시에서는 동북권의 낙후된 지역에 대하여 전농·답십리뉴타운 사업과 청량리균형발전촉진사업을 효율적으로 연계하여 강남·북간 지역이 균형발전을 도모함은 물론 주변 환경과 판매·문화시설 등을 확충함으로써 도시의 건전한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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