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시장 크고 정부 지원 있지만 기술력 떨어져
일본, 원천기술 보유했지만 안전 추구하다 주춤
한국 배터리 3사, 일제히 순위 오르며 신흥세력으로 자리매김
일본, 원천기술 보유했지만 안전 추구하다 주춤
한국 배터리 3사, 일제히 순위 오르며 신흥세력으로 자리매김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글로벌 배터리(2차 전지) 시장이 새로운 한‧중‧일 경쟁의 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스앤리서치의 작년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집계 자료에 따르면 1위부터 5위까지 순서대로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 한국 LG화학, 중국 BYD, 한국 삼성SDI가 차지하고 있다. 한중일 기업들이 세계 배터리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셈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소송전으로 출혈경쟁을 하고 있지만 양사 모두 작년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순위가 오르며 성장세를 보였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전통적으로 일본의 강세가 지속돼왔지만 중국의 CATL 등이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중국 내수 시장을 석권했고,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우리나라 배터리 3사는 기술력을 앞세워 위치를 차차 올려가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와 관련해 “2000년대 중반까지는 일본 업체들이 (배터리) 세계시장을 석권했는데, 2000년대 후반부터는 한국과 중국이 급속히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은 배터리 점유율을 빼앗기는 것 이상으로 기초소재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도전을 받고 있다. 전지의 4대 요소인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소재 시장에서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중국 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다. 중국 배터리 기업의 최대 강점은 역시 탄탄한 내수시장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다. 내수 시장만 담당한다해도 막대한 판매량을 보장받을 수 있는데다 중국 당국의 자국기업 키우기 전략에 가장 많이 수혜를 받는 분야다. 하지만 기술력이 한국과 일본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