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수출용 딸기에 이산화탄소와 이산화염소를 동시에 처리함으로써 기존보다 신선도를 3~4일가량 연장하는 기술을 현장에 본격 보급한다고 27일 밝혔다.
딸기는 물러짐과 곰팡이 발생이 쉬운 품목으로, 최근 수출 농가가 늘고 있지만 기반 시설이 열악해 수확 후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9년 홍콩 시범 수출 당시 적용한 이산화탄소(CO2)와 이산화염소(ClO2) 동시 복합 처리 기술을 기기로 구현해, 수출 현장 보급에 나선다.
딸기에 30% 농도의 이산화탄소를 3시간 동안 처리하면 경도(단단함)는 1.5배~2배 증가한다. 여기에 이산화염소 10ppm을 30분간 함께 처리하면 곰팡이로 인한 부패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두 가지를 동시에 처리하면 물러짐과 부패는 15%~20% 줄고, 저온(2℃)에서 신선도는 3~4일간 더 연장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딸기 주산지 가운데 하나인 충남 논산지역 농협 3곳과 영농조합법인 1곳에 ‘이산화탄소·이산화염소 동시 복합 처리기’를 보급했다.
동시 복합 처리기는 딸기 수출 농가와 농산물산지유통센터가 보유하고 있는 저장고에 설치할 수 있다. 이 기기 하나로 2~3대의 저장고를 연결하고 동시에 처리하는 것도 가능해 품질은 물론, 작업 효율까지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논산에 이어, 오는 3월에는 경남지역 딸기 수출 단지인 진주 지역으로 동시 복합 처리기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홍윤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장은 “한국산 딸기의 이미지 향상으로 주요 수출 지역인 동남아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딸기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며 “매향, 설향 위주에서 신품종인 아리향, 금실 등으로 품종을 확대해, 해외 소비자들이 다양한 국산 딸기를 맛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