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프로그램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을 나선 조씨는 목에 보호대를 차고 머리에는 밴드를 붙인 채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조씨는 '피해자들한테 할 말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합니다"고 말했습니다.
'음란물 유포 혐의 인정하나', '범행을 후회하지 않나', '미성년자 피해자들에게 죄책감은 안 느끼나', '살인 모의 혐의는 인정하나' 등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조씨는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박사방' 회원들에게 가상 화폐 등을 받고 이를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서울청은 조씨의 범행이 악질적·반복적이라고 판단하고 지난 24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조씨가 운영한 ‘박사방’에서 암호화폐를 지불하고 미성년자 성 착취물 등을 시청하거나 음란물을 공유한 유료회원들에 대해서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신원 특정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경찰은 유료회원들도 강력하게 수사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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