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새 여야 지도부 만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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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새 여야 지도부 만난다는데
  • 김영욱 기자
  • 승인 2013.05.2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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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야 관계설정 주목… ‘견제론’ 따른 긴장요인 주목

[매일일보]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앞두고 지도부를 새롭게 꾸린 여의도 정치권과 어떤 관계를 설정해 나갈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조만간 3자 회동을 갖기로 의견을 모으고 일정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21일 전해졌다.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거행된 제3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황·김 대표에게 조만간 만나자는 뜻을 밝혔다고 황 대표가 전했다. 황 대표는 20일 “5·18 기념식 때 자연스럽게 3인 회동이 이뤄졌는데, 그 자리에서 조만간 만남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황 대표는 “그 자리에서 박 대통령과 김 대표만 인사한 게 아니고 비서들끼리도 인사를 나눴다”며 “(대통령과 여당, 대통령과 야당 식의) 양자 회동이 아니라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는) 3자 회동으로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3자 회동의 의제는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와 후속조치를 포함한 국정 현안들인 것으로 분석된다.3자 회동은 민주당이 김한길 대표-전병헌 원내대표의 ‘투톱 라인’을 짠데 이어 새누리당도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최경환 원내대표를 새 원내사령탑으로 뽑고 20일 친박(친박근혜)계인 홍문종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하는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박 대통령으로서는 여의도와의 원만한 관계설정이 임기 초 경제민주화 추진 등 개혁과제를 포함한 대선공약 이행의 관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하지만 대북정책에 대한 견해차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사건으로 더욱 부각된 대통령의 인사문제,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 등을 놓고 청와대와 여의도가 각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벌써 나온다.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최근 “(박 대통령이) 취임한 뒤에라도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과는 다르다는 사인을 분명히 줬으면 (남북관계에) 상당히 진척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골자로 한 새 정부의 대북정책의 이행방식에 불만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박 대통령이 향후 남북관계를 풀어 가는데 야당의 협조를 끌어내기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박 대통령이 방미 중 ‘통상임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대통령이) 글로벌 다국적 기업의 청탁성 민원을 검토없이 공개적으로 수용한 것은 대단히 잘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박 대통령의 핵심 대선공약인 경제민주화를 놓고도 각론으로 들어가면 청와대와 민주당의 온도차가 있는데다. 새 정부가 ‘경기회복’에 경제운용의 무게중심을 두면서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거론된다.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경우에는 일단 각종 현안에서 큰 견해차 없이 대선공약 이행에 힘을 합칠 것으로 예상된다.황우여 대표가 적어도 10월 재·보선까지는 대표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대통령 지지그룹인 친박계가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등 당 넘버 2·3을 차지하는 등 외견상 당을 장악했기 때문이다.다만 최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경선에서 경쟁자인 이주영 의원에 8표차 ‘신승’을 거둔 예상밖 결과에는 윤창중 사태를 계기로 새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앞에서 무기력한 여당에 대한 당내 불만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 점이 변수다.원내대표 선거가 집권여당이 청와대의 들러리가 돼서는 안되며 견제할 것은 견제하면서 바닥 민심을 전달하는 창구로 기능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에 따라 박 대통령과 여의도와의 관계설정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청와대 회동의 결과가 하나의 가늠자 구실을 할 전망이다.다만 민주당은 금주중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3자 회동을 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서면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어떠한 연락도 받은 바 없음을 밝힌다”면서 “언론 보도대로 청와대가 3자 회동을 준비하고 있다면 민주당과의 상호 협의도 없이 언론을 통해 내용을 흘린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청와대가 국정운영의 진정한 동반자로서 야당의 협력을 원한다면 그에 걸맞은 예의를 갖춰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김행 청와대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그건(보도 내용) 아직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앞서 15일 언론사 정치부장단 초청 만찬간담회에서도 방미 성과 설명과 국정 현안 조율을 위해 여야 지도부를 만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조만간 여야 지도부를 만나 방미 성과를 비롯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눌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통령께서 공개적으로 만나겠다고 얘기했고, 여야 대표들도 그렇게 얘기했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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