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야 관계설정 주목… ‘견제론’ 따른 긴장요인 주목
[매일일보]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앞두고 지도부를 새롭게 꾸린 여의도 정치권과 어떤 관계를 설정해 나갈지 주목된다.박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조만간 3자 회동을 갖기로 의견을 모으고 일정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21일 전해졌다.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거행된 제3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황·김 대표에게 조만간 만나자는 뜻을 밝혔다고 황 대표가 전했다. 황 대표는 20일 “5·18 기념식 때 자연스럽게 3인 회동이 이뤄졌는데, 그 자리에서 조만간 만남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황 대표는 “그 자리에서 박 대통령과 김 대표만 인사한 게 아니고 비서들끼리도 인사를 나눴다”며 “(대통령과 여당, 대통령과 야당 식의) 양자 회동이 아니라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는) 3자 회동으로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3자 회동의 의제는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와 후속조치를 포함한 국정 현안들인 것으로 분석된다.3자 회동은 민주당이 김한길 대표-전병헌 원내대표의 ‘투톱 라인’을 짠데 이어 새누리당도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최경환 원내대표를 새 원내사령탑으로 뽑고 20일 친박(친박근혜)계인 홍문종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하는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박 대통령으로서는 여의도와의 원만한 관계설정이 임기 초 경제민주화 추진 등 개혁과제를 포함한 대선공약 이행의 관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하지만 대북정책에 대한 견해차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사건으로 더욱 부각된 대통령의 인사문제,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 등을 놓고 청와대와 여의도가 각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벌써 나온다.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최근 “(박 대통령이) 취임한 뒤에라도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과는 다르다는 사인을 분명히 줬으면 (남북관계에) 상당히 진척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골자로 한 새 정부의 대북정책의 이행방식에 불만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박 대통령이 향후 남북관계를 풀어 가는데 야당의 협조를 끌어내기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통령께서 공개적으로 만나겠다고 얘기했고, 여야 대표들도 그렇게 얘기했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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