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 실질 혜택 미미..."소비자 선택권 결국은 침해"
[매일일보] 고객들이 카드서비스를 골라 사용할 수 있는 일명 ‘맞춤형 카드’가 실제로는 실속 없는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29일 현재까지 이 같은 맞춤형 카드를 출시하는 주요 카드사들에는 신한, 국민, 롯데, 우리카드 등이 있다.
신한카드 ‘큐브’는 통신, 음식점, 할인점 등 생활밀접영역에서 고객이 선택한 3가지 서비스에 5% 할인을 제공한다.KB국민혜담카드 역시 교통, 통신, 상점 등 실속형 생활서비스를 기본 제공하고 고객은 여기에 12가지 라이프스타일서비스 중 선택한 수만큼 연회비를 내고 추가할 수 있다.롯데카드의 7Union카드와 우리카드의 우리V포인트-evo카드는 원하는 업종을 선택해 사용액에 2~7%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이 같은 맞춤형 카드는 고객 스스로 자신의 기호에 따라 서비스를 선택해 한 장의 카드에 담을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다.신한 큐브카드는 지난 3월 출시 이후 9만여장이 발급되는 큰 인기를 끌고 있고, KB혜담카드는 출시 1년 후인 지난 4월 혜담Ⅱ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그러나 맞춤형 카드들의 경우 통합할인한도나 포인트적립한도가 정해져 있고 한도가 너무 낮아 고객들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혜택은 미미한 수준이다.신한큐브 카드의 경우 전월 실적이 30~50만원인 경우 할인한도가 5000원에 불과하다. 이 할인혜택을 최대 선택 가능한 3개 서비스에 나눠보면 서비스마다 월 2000원꼴의 할인 혜택뿐이다.KB국민혜담카드도 전월 30~70만원을 사용할 때 최대 1만원까지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카드의 2구간을 선택해 서비스마다 1만5000원을 내는 경우에 전달 70만원을 쓰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인 셈이다.금융소비자단체 한 관계자는 “‘맞춤형 카드’가 소비자 선택권이 보호되는 것처럼 보이나 카드사들이 혜택을 극히 적게 둬 결국은 선택권을 침해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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