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서 ‘합석하자’…신종 호객꾼 등장 은밀한 뒷거래
성매매단속 강화에 ‘미인 삐끼’ 신종 호객꾼 부상
소극장들이 즐비한 대학로 거리 혜화역 2번 출구 앞에 들어서면 어김없이 마주치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개그 콘서트 안 보세요?”, “우리 공연 재밌어요”라며 각종 개그 공연들을 홍보하는 호객꾼들, 일명 ‘삐끼’들이다. 일반인들의 반응은 대체로 두 가지다. 호객행위 역시 대학로의 색다른 재미로 여기거나, 아니면 때때로 진로방해까지 하는 이들의 행위에 불쾌감을 느끼거나. 하지만 연극인들은 이러한 호객행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뜩이나 대학로에 개그콘서트 등 개그쇼가 늘어나 어려워진 판에 호객행위까지 심해져 대학로의 공연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로뿐 아니라 어디서든 전단지 등을 뿌리며 억지로 손님을 끄는 호객행위는 불법이다. 그럼에도 대학로의 호객행위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내가 사면 남도 산다. 칸칸이 옮겨 다니며 물건 사는 지하철 보부상 바람잡이 말 한마디로 사람들을 모은다. 경쟁이 치열한 곳에는 언제나 그들이 있다. 지하철에서 천원이라고 외치는 물건을 한번쯤은 사봤을 것이다. 그러나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모두 같지는 않을 터. 지하철 보부상들이 물건 소개를 하고 있을 때, 승객을 가장한 바람잡이가 먼저 물건을 사면, 너도 나도 쉽게 돈을 꺼낸다. 이들을 이름하여 ‘코스’라 부른다. 최근에는 단속이 심해져, 망만 보는 망 전문 바람잡이까지 등장했다. 그런가 하면 미용실이 밀집해 있는 신촌의 대학가엔 아줌마 바람잡이들로 거리가 붐빈다. 미용실 안내전단을 뿌리며 사람들을 유혹하는데 미용실 의자에 손님을 앉혀 놓는 것까지가 그들의 임무다. 이렇게 하루 3-5만원 수입을 올린다. 그런가 하면 원정까지 나선 호객꾼들도 있다. 종로까지 원정을 나온 강남 나이트클럽 호객꾼이 있는가 하면 매진으로 망연자실한 손님들은 끌어 모으는 영화관 바람잡이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이것은 엄연한 범법행위다. 밤거리를 누비며 유흥업소 호객꾼들의 발품, 말품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바람잡이들이 밤거리를 누비고 있다. 나이트나 술집 등에서 나온 흔히 말하는 속칭 ‘삐끼’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는다. 이들은 젊은 여성들에게 다가가서 앞을 가로 막거나 심지어는 손과 몸을 잡아 끌어당기며 호객행위를 한다. 이에 응하지 않으면 폭언이나 야유 등을 하여 행인들을 불쾌하게 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강남에서 원정을 온 호객꾼들이 취객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여 이에 응한 사람을 승용차로 강남 업소에 데려가 속칭 바가지를 씌우기도 해 문제다. 그런가하면 섹시미를 지닌 미인이 나이트클럽과 국도 변에서 “함께 놀자” “술 한 잔 사달라”며 의도적으로 접근한 뒤 슬집으로 데려가 ‘영업’을 벌이는 신종 호객행위가 활개를 치고 있어 남성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미인 삐끼’들의 등장은 성매매단속이 강화되면서 나이트클럽과 지방 국도 변 중심으로 새롭게 나타난 신종 호객꾼이다.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김모(35)씨는 얼마 전 동료 2명과 함께 수원시 인계동의 00나이트클럽을 찾았다가 뜻밖의 경험을 했다.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미모의 여성 2명이 다가와 “합석해도 되겠느냐”고 스스럼없이 접근한 것이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잠시 망설였지만 별다른 의심 없이 이들과 함께한 김씨는 “나이트클럽은 시끄러우니 다른 곳으로 옯기자”는 여성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후 이들이 찾아간 곳은 근처 단란주점이었다. 이들과 함께 양주와 맥주를 마시고 신나게 노래를 부른 뒤 술값으로 100여만원을 지불했다.이 뿐만 아니다. 피서철을 맞아 제주국제공항내 호객행위가 다시 극성을 부리고 있다.
제주공항내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일 10여명의 호객꾼이 공항 국내선 도착대합실 앞에서 공공연히 호객행위를 벌이고 있으나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호객행위는 매년 반복되는 것으로 단속에 나서는 경찰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