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민족대축전’ ‘남북축구경기’ 등 다채로운 행사
‘8.15 민족대축전’에 북한 대표단이 서울 국립현충원을 방문할 계획이어서 남북 분단 역사상 또하나의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자주 평화 통일을 위한 8.15 민족대축전’이 열리는 14~1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측근인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임동욱 당 통일전선부 제 1부장을 포함한 북한의 당국 대표단과 민간 대표단 30여명은 14일경이나 15일경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참배까지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지난 5일 판문점 접촉에서 북한이 먼저 현충원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전해와 우리정부측이 이를 수용했다”며 “북측은 전제 조건 없이 자발적으로 참배 의사를 밝혀왔고 남북간 분단과 민족 상잔의 불행했던 과거를 정리하고 진정한 화해를 실현해 가는 긴 여정의 첫걸음이라는 면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 대표단의 현충원 방문 및 참배는 남북 분단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북한의 국립묘지 참배는 아직도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은 6.25전사자가 10만명이 넘는 상황에서 남북 분단의 마지막 금지선을 넘은 것이라고 할 수 있어 그 자체가 통일로 가는 첫걸음이라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와같은 지시를 내린 김정일 위원장의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충원은 6.25때 전사한 국군의 위패와 무명용사의 유골이 봉안된 곳으로, 그 상징성 의미가 큰만큼 북한이 6.25전쟁에 대한 책임감 덜기나 김일성 조문 요구 등 다른 의도가 전제 된 것은 아닌지 하는 해석이 쏟아져나오고 있다.열린당.민노.민주“환영” 한나라 “6.25남침 사과부터 하라”이에 대해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환영의 뜻을 표하는 반면 한나라당은 “6.25남침에 대한 사과부터 해야한다”고 주장했다.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북한 대표단 관계자들의 국립현충원 참배 의사 표시는 남북간 신뢰의 수준이 한단계 도약함을 알리는 일대 사건이다”며 “동족상잔 비극의 희생자들에 대한 참배는 남북이 정치와 이념을 넘어 민족으로서 한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다”고 평가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북한측 방문 관계자들의 국립현충원 참배를 우리는 설레이는 가슴으로 차분하게 지켜보며 박수를 보낼 것이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홍승하 대변인은 “전쟁의 상처, 분단의 상처로 반세기 동안 대립과 반목으로 살아왔던 남북의 상처를 함께 어루만지고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북측 대표단의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환영한다.남북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반면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북측 인사들이 현충원 참배 의사를 표시해 온 것에 대해 굳이 막을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박수치고 요란스럽게 흥분할 일은 못 된다“며 ”6.25 남침에 대한 잘못 인정과 사과 한마디 없이 그들이 일으킨 전쟁으로부터 조국을 지키다가 희생된 영령들 앞에 불쑥 참배를 하겠다니 착잡한 것이다“고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참배보다 우선해야 할 일은 다시는 동족간에 참극이 재발되지 않도록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남북국회회담은 소식없다. 한편, 남북국회회담 추진은 6.15평양행사 당시 북측 대표단이 `8.15 축전' 때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이 북측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남북국회회담 성사 가능성을 기대했었으나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다.김원기 국회의장실에서는 “남북국회회담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또한 열린우리당 남북국회회담 실무기획단도 활동에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실무기획단 자문위원인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측에서는 “남북국회회담에 대해 북한이 적극성을 보이지 않아 진전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6.15행사때 북한을 방문한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측에서도 “아직까지 논의된 바 없다”고 전했다. 남북통일축구경기등 화합의 한마당
그밖에 이번 광복 60돌 8.15행사에는 서울과 지방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8.15 민족대축전’에는 북한 당국 대표단 17명과 민간대표단 165명, 독일에서 유신반대 운동을 펼친 이영빈.김순환 목사 부부 등 해외대표단 230여명이 참석해 광복 60주년을 기념하고 통일을 기원하는 행사를 갖는다. ‘8.15 민족대축전’은 14일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민족대행진과 민족대축전 개막식을 열며 이날 오후 7시에는 8.15 남북통일축구 경기가 열리게 된다.광화문 네거리에서는 ‘광복 6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주최로 8.15행사가 14일부터 이틀동안 열리게 된다. 14일에는 낮 12시부터 밤 11시까지 전야제 ‘아시아 한마당’ 행사가 열리며 다음날 15일 오전에는 광복 60주년 기념식과 함께 보신각 타종행사, 윤도현 밴드, 안치환 등의 식전 공연, 국군의장대 퍼레이드, 태극기 패션쇼 등이 열린다.김희원 기자<(폴리뉴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