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척추질환은 척추 노화가 시작되는 10대 이후부터 진행된다. 본격적으로 일을 하기 시작하는 20~40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앉아서 일하거나 운전하기 때문에 허리를 쓰는 경우가 많아 척추질환에 취약해진다.
이처럼 척추질환은 사람의 삶과 굉장히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흔한 질환이다. 이에 본지는 국제적 영향력을 갖춘 SCI급 학술저널에 40여편의 논문을 발표, 3000회 이상의 척추내시경 수술을 집도한 허동화 서울부민병원 척추내시경 센터장과 척추질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우선 ‘디스크’란 추간판 탈출증을 흔히 일컫는 말로, 추간판의 일부가 피막을 찢고 탈출한 상태를 뜻한다. 허동화 센터장은 “주로 20~40대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추간판 주변 척추 구조물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 상태에서 척추에 과도한 압박이 가해지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전문가의 물리치료와 약물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 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인인구의 증가로 고령화와 연관된 척추질환도 늘고 있다. 바로 ‘척추협착증’과 ‘척추전방전위증’이다. 척추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져 발생하는 병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은 뼈의 퇴행성 변화로 일부 척추뼈가 위아래 다른 뼈보다 앞으로 미끄러져 나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통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이다.
허 센터장은 “얼굴 노화가 시작되면 주름도 생기고 탄력도 떨어지는 것처럼, 허리의 노화는 뼈랑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신경을 지나가는 통로를 침범하게 돼 척추협착증을 일으킨다”며 “척추전방전위증 역시 노화에 따른 근육·인대 퇴행성변화로 디스크 간격이 좁아지고 척추뼈를 지탱해 주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척추 질환 치료법으로는 재활치료와 주사 치료, 마지막으로 수술을 통한 치료 등으로 나뉜다.
먼저 재활치료는 전기치료를 통해 신경 주변 근육을 치료하거나, 진통제 등 약물을 통해 혈류를 개선시켜 신경 자극을 가라앉혀주는 치료법이다. 두 번째인 주사 치료는 신경통증차단 주사로 문제가 되는 허리 신경 주변에 약을 넣어 자극된 신경을 풀어주는 요법이다.
허 센터장은 “미국 통증학회에 따르면 1년에 6회 이상 주사치료를 하지 않도록 권하고 있다”며 “잦은 주사 요법은 척추에 염증을 발생시키고 약물 면역을 일으키기 때문에 통증이 심하면 그때부터 수술을 권장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허리 수술을 되도록 안하는 게 좋다'는 인식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허 센터장은 “통계적으로 100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으면 2~3명 정도에게 수술을 권유한다”며 “다만 우리나라에는 몸에 칼을 대면 좋지 않다는 인식이 강해 정말 수술을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들마저도 수술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최근에는 1cm 미만의 작은 구멍을 하나 또는 두 개를 뚫어 수술하는 ‘척추내시경 신경감압술(PSLD)’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한 허동화 센터장은 양방향 PSLD 분야에서 세계적인 논문을 꾸준히 발표하며, 첨단 수술 기법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허 센터장은 “시술에 가까운 PSLD는 환자들의 회복이 다른 수술에 비에 월등히 빠르고 기술의 발전으로 치료 효과 또한 높아진 상태”라며 “미국, 영국을 비롯해 전 세계 의사들이 저를 찾아와 양방향 PSLD에 대한 세미나를 들을 정도로 최근 척추 의료계에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허 센터장은 “부민병원의 경우 내과를 비롯해 다양한 분과들이 있기 때문에 기저질환 환자들이 척추 수술을 받을 시 발생하는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특히 현시점에서 가장 최신인 수술법을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환자분들은 두려워 마시고 수술을 통해 척추 통증에서 벗어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