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야권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예쁜 포장지 부분만 보여준다"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한편 이날 이 지사를 지지하는 여권 의원 34명 가량이 포함된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성공포럼)이 출정식을 가지면서 이 지사의 대선을 향한 행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성공포럼 창립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제가 그 분(윤석열)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한번도 본 적이 없다"며 "소비자(국민)는 내용물을 보고 판단하는데 포장지밖에 못 봐서 전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빨리 정치를 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전부를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판단을 받는 것이 정치 또는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라며 "써보기라도 해야 하는데 포장지만, 예쁜 부분만 보여줘 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이 지사의 대선 싱크탱크로 불리는 성공포럼이 공식 출범했다. 김병욱(재선·경기 성남분당을) 의원과 민형배(초선·광주 광산을) 의원이 공동대표를, 5선 안민석 의원과 4선 정성호 의원이 고문을 맡았고 앞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시절 대변인을 맡았던 초선의 홍정민 의원 또한 모임에 참여, 연구간사를 맡았다. 이외에 굵직한 이슈들의 중심에 섰던 김남국·문정복·이규민·이수진(동작을)·황운하 의원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3선 박홍근 의원 또한 이 지사를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과 민주당의 역사에 큰 분기점이 될 차기 대선에 그(이 지사)가 더 적임자라고 믿는다"며 "이 지사를 향한 시대적 요구와 그가 지닌 강점을 전적으로 신뢰하면서 그의 부족함은 동료애로 함께 채워나가겠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모임의 규모가 더 커질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추가로 발족할 포럼에 참여할 의원들의 면면을 통해 지지 의원 규모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지 선언을 나중에 공개하겠다는 분들도 많아서 실제로 드러나지 않은 규모가 더 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