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매도 의견에 주가급락…국내 증권사 “과도하다”
LGES 분할 앞두고 ‘지주사 디스카운트’ 상반된 예측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LG화학의 향후 목표주가와 주가전망에 대한 국내외 의견이 엇갈려 주목된다.
LG화학은 최근 주가하락을 겪었다. 지난달 26일 2018년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리콜 발표와 이를 근거로 외국계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매도 의견을 내면서 이날 하루에만 주가가 6.73% 빠지기도 했다. CS의 보고서가 나온뒤 JP모간, 모건스탠리, CS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도 주문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올해 연말쯤 유가상장이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로 ‘지주사 디스카운트(할인)’ 압박도 받고 있다.
CS는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지분율이 현재 100%에서 70%로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민훈식 CS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앞둔 시점에 투자자들이 큰 폭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모회사를 살 이유가 없다”며 “업종 내에서 가장 비선호 종목”이라고 분석했다. CS는 목표주가도 130만원에서 68만원으로 폭락 수준의 조정의견을 냈다.
국내 증권사들도 LG에너지솔루션 분할로 목표주가 하락은 불가피하겠지만 CS와 달리 매수 의견을 내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상장 이후에도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할 뿐 아니라 최대 수혜자는 오히려 LG화학이라는 설명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LG화학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삼성증권(110만원), 현대차증권(110만원), 한화투자증권(98만원) 등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증권사에 따라 150만원까지 가던 목표주가가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현재까지 매도 의견을 낸 국내 증권사는 없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최근 악재를 반영하더라도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의견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약해진 투자 심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벤트가 완료된 후 회복될 전망”이라며 “자회사 상장 이후 기업가치는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자회사의 시장가치 할인 반영을 감안해도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할 것”이라며 “화학 부문은 견고한 이익창출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첨단소재 부문의 경우 성장성이 커지고 있는 양극재 사업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주가 전망은 향후 LG화학이 추진하는 신규사업 성패에 달린 것으로 풀이된다. 배터리를 분리하더라도 배터리 소재사업 및 기존 사업 시황에 따라 주가 흐름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