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석유화학, 2분기 넘어 하반기까지 쭉…장기호황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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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석유화학, 2분기 넘어 하반기까지 쭉…장기호황 왔나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1.07.0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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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조한 수요, 지난해부터 이어져…판매 마진 상승
NB라텍스, 타이어 고무, 페놀 등 높은 수요 지속
LG화학 여수NCC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 여수NCC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석유화학업계는 지난해 초부터 지속된 ‘코로나 특수’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2분기에도 대체로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지난해 코로나19가 발발하자 석유화학업계도 다른 기간산업계와 마찬가지로 업황이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는 시선들이 많았으나 글로벌 방역 강화 조치에 위생·의료 용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오히려 유례없는 호황기를 보낸 바 있다.
8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2분기에 사상 첫 분기 매출 10조원대 진입이 예상된다. 매출액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50.8% 늘어난 10조4562억원, 영업이익은 115.2% 늘어난 1조2299억원으로 추산된다. 금호석유화학의 비상도 주목된다. 금호석화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올 2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쓸 것이란 전망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0.1% 늘어난 2조533억원, 영업이익은 491.1% 증가한 7100억원에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이는 지난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매출액 1조8545억원·영업이익 6125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롯데케미칼도 다른 화학사보다는 실적 상승이 뚜렷하지 않지만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61.8% 늘어난 4조3409억원, 영업이익도 대폭 늘어난 6016억원이다. 대산공장 정상 가동 영향으로 1분기에 효과를 본 롯데케미칼은 2분기에도 그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업계가 정유업이나 운송관련 업계와 달리 코로나 시국에도 홀연히 정점을 찍고 달리는 이유는 다름아닌 견조한 수요에 있다. 코로나가 국제적으로 확산되면서 사람들의 이동 및 생산·경제활동은 크게 위축됐지만 위생·의료 조치는 크게 강화돼 해당 용품의 생산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특히 위생·의료 장갑 소재인 NB라텍스는 사상 최대 수요를 나타내며 금호석유화학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또한 타이어용 고무, 도료에 쓰이는 페놀 등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가 코로나와 크게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요구조를 갖춰 주력 사업만 잘 해도 실적이 상승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방역 장갑 등에 쓰이는)NB라텍스 평균 수출가는 t당 1월 1925.6달러에서 5월 2091달러까지 상승했다”며 “타이트한 수급은 하반기 (대만 경쟁사) 난텍스 증설 효과가 반영되는 4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봤다. 특히 범용 고무(SBR-BD) 스프레드는 1분기 평균 t당 907.7달러에서 2분기 평균 1022.9달러로 12.7% 상승했단 분석이다. 스프레드 강세는 영업이익 강세로 이어지는데 업계 추정이 맞다면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2분기 이익률이 무려 34.6%에 달하는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이 최소 3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석유화학사들이 글로벌 수요에 맞는 생산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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