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글로벌 2위로 치고 올라온 샤오미, 6월 한달간 1위 자리도
갤럭시 언팩 전날 플래그십 모델 공개 맞불… “3년 안에 1위” 목표
삼성, ‘폴더블폰 대중화’ 승부수… S펜 탑재한 갤럭시 Z 폴드3 공개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향후 3년 안에 스마트폰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지난 10일 온라인 행사에서 신제품을 공개하며 이같이 선언했다. 작년만 해도 허언(虛言)이라 느꼈을 법한 레이 회장의 포부가 이제는 사뭇 삼성전자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단 1년 만에 확연히 달라진 샤오미 스마트폰의 위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리더십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샤오미에게 위협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샤오미에게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6월 월간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샤오미는 점유율 17.1%로 삼성전자(15.7%)를 제쳤다.
레이 회장의 ‘글로벌 1위’ 포부 발언도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샤오미의 저력은 올해 2분기 전체에서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잘 드러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17%의 점유율을 확보해 애플(14%)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1위 삼성전자(19%)와는 불과 2%p 차이다. 레이 회장은 “(스마트폰) 세계 2위 자리를 차지하고 나서 모두 대단히 기뻐했고, 세계 1위도 될 수 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레이 회장이 언급한 세계 1위는 삼성전자로 추정된다. 샤오미가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 하루 전날인 10일에 신제품 행사를 열어 맞불을 놓은 것도 삼성을 의식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샤오미는 이번 신제품 행사에서 카메라를 화면 아래 숨기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가 탑재된 첫 스마트폰인 MIX4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3세대 갤럭시 폴더블폰의 대항마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삼성전자도 이번 하반기에 칼을 뽑았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최초로 S펜을 탑재한 갤럭시 Z 폴드3를 내놓았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건너뛰면서 폴더블폰에 힘을 준 것이다. 또한 전작보다 커버 디스플레이 화면을 4배나 키운 갤럭시 Z 플립3도 공개했다. 폴더블폰 대중화를 주도해 글로벌 스마트폰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의 자리를 물려받은 샤오미가 중국 내수를 기반으로 유럽·인도 등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3세대 폴더블폰으로 반등에 성공해 격차를 다시 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