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연대 “인권도시 지향하는 박원순 시장의 모순" 비판
[매일일보 김태혁 기자] 동성과의 공개결혼식을 예고해 화제를 불러모은 영화감독 김조광수씨가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결혼식을 올리려다가 시측이 난색을 표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지난 1월12일 개관한 시민청은 시민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문화·예술·학술·토론행사가 열릴 수 있는 곳이다. 개관 100일만에 33만명이 찾을 정도로 시민들에게 인기가 있다.특히 지하 2층 태평홀은 저렴한 비용으로 결혼식과 피로연을 치를 수 있는 공간이어서 예비부부들에게 인기가 많다.7일 시민청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서울문화재단과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김조광수씨는 지난 6월초 재단측에 9~10월께 시민청에서 퀴어페스티벌(Queer Festival)을 열고 싶다는 의사를 구두로 전달해왔다.김조광수씨는 당초 자신의 결혼식과 더불어 동성애자 등 성적소수자들이 다양한 끼를 펼칠 수 있는 문화예술행사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김조광수씨가)시민청이 쌍방향 소통과 경청의 공간이자 시민들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시민생활마당이라는 점에 착안, 성적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모으기 위해 결혼식 장소가 됐으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김조광수씨의 바람은 서울문화재단측이 난색을 표하면서 이뤄지지 못했다.한편 김조광수씨는 자신의 배우자가 될 김승환씨와 8일 오전 11시 '인문까페 창비'에서 자신들의 결혼식 장소와 하객명단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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