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을 선언한 문재인 대통령이 '무리한 선언'이라는 국내 비판과 관련해 "국민들과 기업의 열정, 상생의 마음을 믿고 탄소중립 계획을 제출했다"는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2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COP26가 열린 영국 글래스고를 떠나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세계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산림과 토양생태계 보호를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이제 선진국과 개도국의 협력이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개도국에서 선진국이 된 유일한 나라, 대한민국이 앞장서야 할 과제"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어떤 일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해결해야 하지만 기후위기는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 국민들과 기업의 열정, 상생의 마음을 믿고 탄소중립 계획을 제출했다. 우리가 모범을 만들고 연대와 협력을 이끌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COP26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종전 목표보다 14%가량 상향한 과감한 목표로, 짧은 기간 가파르게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는 매우 도전적 과제"라면서도 "한국은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상향해 2018년 대비 40% 이상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영국서 열린 COP26을 마치고 이날 유럽순방 마지막 방문지인 헝가리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4일까지 야노쉬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 초청으로 국빈 방문한다. 우리 대통령이 헝가리를 방문한 것은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0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