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인플레 지속 불확실성 확대”
상태바
이주열 “인플레 지속 불확실성 확대”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1.11.11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급 병목 현상으로 물가 상승 당분간 지속 전망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차문중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거시경제전문가 7명과 만났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차문중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거시경제전문가 7명과 만났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 문제가 당분간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란 시선을 내비쳤다. 생산과 물류 차질에 따른 글로벌 공급 부족이 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이날  1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차문중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거시경제전문가 7명과 만나 “선진국의 빠른 백신보급과 전례 없는 정책지원으로 재화를 중심으로 수요가 강하게 회복되는 데 반해 일부의 생산·물류차질이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확산되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초래됐는데 이러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물가상승 압력도 크게 높아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전망(WEO)에서도 언급됐듯 이번 회복기는 과거에 본 적 없는 공급병목이 나타나면서 생산활동이 제약되고 인플레이션이 확대된 점이 특징적이라 할 수 있다”며 “이는 이번 회복기의 경우 과거와 달리 수요측 요인뿐 아니라 공급요인도 크게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3분기 성장이 글로벌 공급 차질의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위드코로나로의 방역정책 전환에 힘입어 소비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경기가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실제로 카드지출액과 같은 고빈도 지표를 보면 10월 중순 이후 숙박·음식 등 대면서비스의 소비 개선세가 확대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주 미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의 논의를 종합해보면, 세계경제도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지긴 했으나 기조적으로는 경제활동 정상화가 이어지면서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 등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통화정책을 펴는 것에 대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이 총재는 “미래를 내다보고 정책을 펴야 하는 중앙은행으로서 공통적으로 직면한 어려움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의 영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최근 공급병목이 전 세계적으로 큰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는데 글로벌 공급망의 복잡성으로 인해 언제쯤 해소될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데믹으로 인해 디지털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글로벌가치사슬(GVC) 재편과 같은 구조적인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는데 이는 기업활동뿐 아니라 소비패턴, 노동시장 등 경제활동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러한 점에서 내년은 우리 경제가 새로운 균형으로 이행해 가는 중요한 전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최근 국내외 경제 상황과 주요 경제 이슈, 중장기 여건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은 최근 세계 각국이 경제를 재개하고 우리나라도 방역정책을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면서 기조적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