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로 역대 최악 실적서 올해 반등 성공
LG화학 사상 처음 분기 2조원 영업이익 달성
정제마진 회복으로 SK이노 등 정유업 흑자전환 성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석유화학 업계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정유업계 또한 정제마진 회복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석유화학·정유업계 기업이 올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LG화학은 분기 사상 처음으로 2분기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이 견조한 가운데 배터리 부문에서도 1조원 규모의 소송 합의금이 반영되면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 전기차 배터리의 합의금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한화솔루션 또한 PVC, 가성소다 등 케미칼 부문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인 1조33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효자 품목인 NB라텍스 등의 판매 증가로 3분기에만 773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석유화학 업계의 이러한 역대 최고 실적은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기저효과에다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뤄졌다. 석유화학 업계는 글로벌 경제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다. 코로나19 위기로 2020년 위축된 경제가 올해 경제 회복에 힘입어 수요가 폭등하면서 석유화학 업계의 역대 최대 실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정유업계도 정제마진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연간 1조917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각각 1조5000억원, 1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정유사업 비중이 높은 에쓰오일은 무려 2조1436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계의 실적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이 급속도로 개선되면서 올해 정유업계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국내 정유사의 원유 정제시설은 지난 9월 평균 가동률이 80%대를 넘어섰다. 최근 오마크론 확대에 따라 정유마진이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해에 비해 여전히 정유마진은 나쁘지 않은 상태이다.
업계에서는 통상 배럴달 4~5달러 정제마진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1달러에 불과했던 정제마진은 지난 9월 6달러 대에 진입했다.
현재 오마크론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은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까지 석유화학 업계는 역대 최고 실적을 이룬 상태이고, 정유업계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로 최악의 위기를 겪은 석유화학·정유업계가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며 “올해 3분기까지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수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