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니켈 등 원자재 폭등했지만… 공격적 투자는 ‘지속’
LG 6.5조 북미 투자, SK 터키 공장 … 삼성 R&D 확대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는 원가 부담에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니켈, 리튬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원가부담이 늘어났지만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K-배터리 3사는 여전히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리튬 가격은 ㎏당 471.5위안으로 지난해보다 461.3% 급등했다. 같은 기간 니켈은 톤당 3만3400달러로 108.7%, 코발트더 톤당 8만1840달러로 63.3% 올랐다.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배터리 업계는 장기적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동향 및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2020~30년 중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는 연평균 22.3% 증가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6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북미 투자 결정을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함께 캐나다에 4조8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미국 애리조나주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 건설에 나선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투자로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1년 46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연 평균 성장률만 58%에 달한다.
SK온도 글로벌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해 투자 속도를 높이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기업 포드와 손잡고 미국 최대의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에 착수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포드, 코치와 함께 터키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신설을 추진한다. SK온은 포드, 코치 이상 3자가 참여,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내 배터리 주요 3사 중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유럽에 생산 합작법인 설립에 나선 것은 SK온이 처음이다. 이르면 오는 2025년부터 연간 30~45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생산을 시작한다.
삼성SDI는 시설투자와 함께 배터리 기술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으로 총 8776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큰 규모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지출도 삼성SDI가 6.5%로 가장 높다. 특히 삼성SDI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경기 수원시 SDI연구소 내 6500㎡ 규모의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S라인)을 착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