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현재 국내 반려견의 비만율은 약 40%로 추정되고 있고 이에 따라 비만 예방을 위한 기능성 펫푸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상표 인지도가 높은 수입산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의존도가 높아 관련 기술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저항 전분 함량이 높은 옥수수 전분을 이용해 만든 기능성 펫푸드가 반려견의 비만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저항 전분은 탄수화물의 일종으로, 소화효소로 분해되지 않아 소화·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이동해 섬유소와 같은 역할을 하며 체중 감소, 혈당조절, 포만감 유지 등의 효과를 지닌다.
연구진은 쌀, 밀가루, 전분류(옥수수, 고구마, 감자) 등 식품 원료를 대상으로 저항 전분 함량이 가장 높은 소재를 조사했다. 그 결과, 옥수수 전분의 저항 전분 함량이 6.02%로 가장 높았으며 가열, 냉각 같은 저항 전분 증진 기술을 적용하면 6.69%(11% 증가)로 증가했다.
저항 전분 함량이 높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펫푸드를 16주간 반려견에게 기초 에너지 요구량보다 높은 수준으로 급여했을 때 몸무게, 영양소 소화율, 비만 연관 미생물 부분에서 비만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몸무게는 일반 펫푸드를 먹인 그룹이 10% 증가한 반면, 옥수수 전분 펫푸드를 먹인 그룹은 2%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평균 몸무게가 7.2% 정도 적게 나갔다.
영양소 소화율을 평가한 결과, 옥수수 전분 펫푸드가 일반 펫푸드보다 탄수화물 소화율은 8.3%P, 에너지 소화율은 2.5%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분변 내 미생물 군집을 분석한 결과, 옥수수 전분 펫푸드를 먹인 그룹은 비만과 연관된 미생물로 알려진 블라우티아(Blautia)가 급여 전 보다 92%(11.28%→0.89%) 감소했다. 반면 일반 펫푸드를 먹인 그룹은 30%(8.18%→5.7%)만 줄었다.
농촌진흥청은 옥수수 전분 가공 기술과 이를 활용한 펫푸드 제조 기술의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또한 국립축산과학원 누리집에서 제공하고 있는 ‘반려동물 집밥만들기’에 옥수수 전분 영양성분 정보를 추가했다.
한국펫사료협회 김종복 회장은 “국내 펫푸드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능성 펫푸드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라면서 “이번 연구에서 효과가 검증된 비만 예방 펫푸드 제조 기술이 현장에서 많이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동물복지연구팀 장길원 과장은 “반려인들이 반려견 건강과 관련해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비만”이라면서 “저항 전분 함량 증진 기술로 만들어진 펫푸드가 반려견 건강에 도움이 되고, 국내 기능성 펫푸드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