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뒤바뀌는 외교노선…수출산업도 방향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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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뒤바뀌는 외교노선…수출산업도 방향타 수정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2.04.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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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친미·일 외교 시사
반도체・철강・방산・자동차 수출산업 유불리 바뀔 전망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노선에 따라 수출산업 유불리도 바뀔 전망이다. 사진은 당선인이 21일 전남 광양제철소를 방문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노선에 따라 수출산업 유불리도 바뀔 전망이다. 사진은 당선인이 21일 전남 광양제철소를 방문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문재인 정부와 다른 외교색깔을 드러내면서 수출 시장의 유불리도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친미일 외교노선을 강조하고 있어, 미국 시장 비중이 높은 반도체・가전・자동차・철강 등의 긍정 신호와 함께 일본에서 취약한 차・모바일 등의 반전 기대도 부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간 외교적 거리감은 B2C 영역의 브랜드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한편, B2B 영역인 철강의 경우 미국이 걸고 있는 보호무역 족쇄를 푸는 데도 과제가 된다.
현재 철강업계는 미국의 철강 수입 쿼터제와 연결된 무역확장법 제232조를 완화하는 데 민간의 외교역량을 쏟는 중이다. 앞서 일본과 유럽 등이 먼저 미국과 관세 장벽을 허무는 협상에 합의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불리해진 철강업계가 다급하게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윤정부 출범 이후 국가적 외교 협력 노선이 강화되면 철강 협상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현재 미국과의 공조관계가 약화돼 있다며 임기 중 친미 외교를 강화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우선적으로는 미국 주도로 출범 논의가 한창인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대한 참여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한미 통상 당국은 IPEF 논의와 함께 철강 232조 통상현안을 풀 방안도 협의 중이라 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미국은 기반시설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투자 등을 확대하고 있어 국내 철강을 비롯해 컴퓨터, 반도체 등의 품목 수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아울러 국내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현지 시장 선호도가 높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이차전지, 바이오 분야 신성장 품목 수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친미 노선은 긍정적이다. 윤 당선인은 또 “한일관계가 한미일 협력을 저해하는 아킬레스건”이라며 “(앞으로)한일관계는 확실히 잘 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한국 소비재를 접하는 일본의 반한감정이 수그러들지도 관심이다. 세계 스마트폰 1위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은 애플이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일본시장에서 미미한 입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 13년만에 일본 시장에 재진출한 현대차도 전기차, 연료전지차 등으로 현지 시장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외교감정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윤 당선인은 대북 관련해서는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군사적 도발에는 강경 노선을 보이고 있어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방산업의 위상 변화 징후도 감지된다. 윤 당선인은 북 미사일을 요격할 방어체계 보강도 공약한 바 있다. 이에 방산업은 투자 유입세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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