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IT 필두로 분야 막론 사업화 돌풍
SKT·라인, 사업화 적극적…LG전자 ‘주요 미래 사업’ 채택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기업들이 암호화폐와 대체불가토큰(NFT) 가상자산을 통한 블록체인의 사업 적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초기에 암호화폐가 투기성 자본으로 취급되면서 기업들의 외면을 받았다면 이제는 블록체인이 미래 유망 사업의 한 분야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통신·IT 업체들뿐만 아니라 전자 회사도 사업화에 적극적이다.
27일 IT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관계사들과 함께 올해 상반기 내로 암호화폐 백서를 공개하고, 연내 암호화폐 발행과 이에 연계한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이로써 SK그룹은 재계 10대 그룹사 중 처음으로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회사로 기록될 예정이다.
SK스퀘어는 코빗 투자 이후, SK 정보통신기술(ICT) 관계사들과 코빗의 시너지를 견인함으로써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SK플래닛의 멤버십·포인트 서비스 등 관계사가 보유한 실물 자산과 암호화폐를 연계해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펼칠 예정이다.
현재 관계사들이 보유한 다양한 ICT 서비스와 기업 신뢰도, 블록체인 기술력을 토대로 암호화폐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빅테크 기업 중에서는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이 사업화에 착수했다. 라인의 블록체인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는 최근 올해 사업계획을 밝혔다. 업체 측이 밝힌 7가지 계획은 ▲라인 블록체인의 오픈 네트워크화 ▲링크의 거래소 추가 상장 ▲결제 사업자와의 제휴 ▲NFT 사업 본격화 ▲게임파이 사업 개시 ▲엔터테인먼트 NFT 사업 개시다.
라인테크플러스는 라인 암호화폐 ‘링크’의 추가적인 거래소 상장과 결제 사업 확대를 계획 중이다. 아울러 일본·미국 시장에서 NFT 사업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전자업계에선 LG전자가 최근 주주총회에서 미래 신사업과 관련해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판매’를 사업 목적으로 채택했다. 이 회사는 앞서 2020년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아이랩을 신설했는데, 여기서 블록체인과 NFT 사업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게임사, 유통사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NFT 기반 블록체인 사업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IT 및 전자업계의 블록체인 성과가 가시화되면 블록체인 사업의 산업계 확산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