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인터뷰] 문현태 비긴어겐 대표 “이사 서비스도 달라져야죠”
상태바
[MI인터뷰] 문현태 비긴어겐 대표 “이사 서비스도 달라져야죠”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2.05.01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현태 비긴어겐 대표가 매일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강연우PD
문현태 비긴어겐 대표가 매일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강연우PD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넘쳐나는 이사 업체가 있다. 올해로 22주년을 맞은 이사 서비스 전문 기업 비긴어겐이다. 소사장, 카고프리, 무진동차량 등 이사업계 종사자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 시스템들은 비긴어겐이 국내에 최초로 선보인 서비스들이다. 비긴어겐은 배달앱과 같은 이사 서비스 플랫폼으로 이사 서비스의 향상을 주도하고 있다. 문현태 비긴어겐 대표는 20여년간 이사, 화물 사업에 몸담아왔다. 서울시 화물자동차운송주선협회 이사장직을 맡으며 현장의 목소리에 누구보다 귀 기울여온 인물이다. 이 과정에서 그가 깨달은 이사업계 핵심은 '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 영업용 화물차량을 운영하는 차주들은 ‘화물차량 운수’와 ‘홍보와 개인영업’을 병행한다. 그는 1인 다역의 주먹구구식 운영은 결국 서비스 질의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결론을 내렸다. 비긴어겐은 기존 이사 서비스를 분업을 통한 시스템화로 개선했다.  “오랜 경험을 통해 각자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분업화 체계와 고객 서비스가 이 업계에 부재됐단걸 깨달았죠. 회사가 홍보‧영업‧계약을 총괄해 맡아주고, 차주들은 현장 이사 업무에만 집중하는 소사장 제도가 당시엔 낯설었지만, 시도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결과는 회사, 소사장, 고객 모두의 만족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고객들에게 이사는 단순히 짐을 옮기는 행위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가 생각하는 이사란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을 도와주는 서비스업’이다. 기업명 ‘비긴어겐(Begin Again)’에도 그의 이사에 대한 철학이 담겼다. 

⃟ ‘플랫폼’과 ‘고객 서비스’, 성공의 핵심 열쇠

‘플랫폼’과 ‘서비스’. 최근 비즈니스의 핵심 키워드다. 이사업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직도 이사 시장에선 이 키워드가 배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 대표가 이사업계가 표면적으로는 레드오션이지만 내면을 살펴보면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그는 소사장 제도를 운영하기 위해, 각각의 차주 별 적합한 형태의 서비스와 지역을 세분화했고, 근거리 배치가 가능한 차량 배차 전용 앱 ‘카고프리’를 론칭했다.  화물운송시스템을 통해 400여대의 이사차량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되자, 고객 요청 30분 내 모든 차량의 배정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지점망을 동시에 관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차주는 전문적인 운송 작업에 집중했고, 회사는 영업, 마케팅, 고객 대응에 공을 들였다. 사업 규모는 단기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문 대표는 외식 배달사업이 플랫폼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한 것처럼, 이사업체도 플랫폼을 통해 진화할 것이라 믿는다.  “배달서비스와 이사‧운수업 시장은 상당 부분 닮아있지만, ‘사람’에 의한 서비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사는 단순히 빠르게 물건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며칠에서 몇 개월의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고객과 소통해 이사 후까지 고객만족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비긴어겐은 여성안심스마트서비스, 노인가정, 당일이사, 처음이사 등 다양한 의뢰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이사 종류를 기본‧고급‧포장‧반포장‧일반‧원룸 등 6가지로 세분화해 각 분야에 맞는 전문화된 인력과 장비를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차주 등 현장 근로자들의 서비스 마인드 제고를 위해, 고객 평가를 기반으로 한 인센티브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이를 도입한 뒤, 해피콜 고객만족도 95점, A/S 현장 처리율 95% 등 고객 만족도가 대폭 향상하기도 했다.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현장 작업자에 대한 ‘자격증 제도’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사업을 더욱 확장시켜 많은 젊은 인력의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키워갈 것입니다.”

⃟ 최종 목표는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

최근 비긴어겐은 ‘기업 이사’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고가의 전산장비 이전을 위해 무진동차량과 전문장비를 직접 개발해 도입했으며, 무진동차량은 차량 당 10억 규모 보험에 가입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매월 일정액을 납부하는 내부 공제제도를 통해 작업원 사고에도 만반의 대비를 했다. 그 결과, 대기업, 군대, 통신사 등으로부터 의뢰를 받으며 기업이사 분야에서 굵직한 포트폴리오를 써내려가고 있다. 문 대표는 이사뿐만 아니라 청소 크리닝, 인테리어, 가구 등 토탈 서비스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와 주택난으로 인해 이사업계는 꽤 오랜 기간 침체기에 허덕였습니다. 하지만 향후 신규 주택공급이 늘고, 부동산시장이 활성화 되면 업황은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긴어겐은 이사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 잡아 이사문화 패러다임을 새롭게 구축할 것입니다.” 문 대표는 비긴어겐을 2500여 이사업체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주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최초의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최고의 자리에 오를 때까지 비긴어겐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